무선호출기(삐삐) 제조사들이 올 삐삐시장을 주도할 기종이 과연 어느 것이 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제조사들마다 주력모델이 각기 폭삭(POCSAG)과 고속(FLEX) 삐삐로 크게 양분돼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하의 「생존이냐」 아니면 「주저않고 마느냐」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올 삐삐 내수시장규모는 대략 3백만대에서 4백만여대로 3백50만대를 적정 신규수요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 시장구도는 상반기에는 폭삭삐삐가, 하반기는 고속삐삐가 상당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근거는 아직까지도 「개점휴업」 사태를 맞고 있는 고속삐삐 상용서비스의 지연과 달러강세로 인한 삐삐가격의 동반상승 등이다.
우선 고속광역삐삐 우세가 유력하다. 고속삐삐 상용서비스 준비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하반기부터 제조사들의 제품출시가 본격화하고 사업자들 역시 가입자 유치경쟁에 나설 경우 2백50만대의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반면 폭삭삐삐는 1백만대 공급에 그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치를 가능케해 주는 것이 바로 환율폭등에 따른 삐삐가격 인상. 달러강세로 고속, 폭삭 삐삐 가격이 동반 상승해 가격차가 2만원 정도로 좁혀질 경우 사업자들이 굳이 폭삭삐삐 위주로 마케팅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폭삭삐삐가 2백50만대를, 고속삐삐가 1백만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 3백50만대 전체시장을 폭삭삐삐가 싹쓸이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고속광역삐삐 상용서비스 지연사태가 하반기에도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폭삭삐삐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IMF 한파로 사업자들이나 소비자 모두가 고속삐삐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폭삭삐삐를 더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아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결국 올 삐삐 내수시장의 판도는 고속삐삐 상용서비스 안정화작업이 과연 어느 시점에 가서 마무리되고 제품출시 또한 원활하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제조사들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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