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중고 컴퓨터와 가전제품의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컴퓨터와 가전 등 전자제품을 새로 구입하기 보다는 중고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 조립컴퓨터업체들은 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거의 없고 중고컴퓨터나 중고부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 아예 중고 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또 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향상시켜 사용하려는 소비자들로 업그레이드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컴퓨터상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이다.
중고컴퓨터 전문점인 CC마트의 경우 최근들어 한달 평균 판매량은 6백여대 이상. IMF이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486급이상 펜티엄 노트북의 경우 찾는 소비자는 많지만 물량이 달려 가격이 오르고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내 조립PC업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조립PC를 찾는 고객은 하루 한명도 채 안되는 실정이지만 중고컴퓨터를 찾는 소비자는 평균 10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 PC를 신규 구입하는 소비자들로 신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에도 채 안되는 저렴한 중고PC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PC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486PC의 경우 현재 시세는 메이커와 상태에 따라 40∼50만원선. 일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486 노트북PC는 80∼1백만원, 펜티엄급은 일단 1백만원 이상으로 봐야한다.
이같은 경향은 PC통신, 인터넷 등 통신판매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일정보통신과 태승정보개발이 공동으로 제공하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전자제품 일일가격 정보의 중고 전자제품 거래의 경우 하루 평균 30여건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고 전자제품에 대한 조회건수는 하루 2백여건에 이르러 중고 전자제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IMF이전에 비해 2배이상 거래가 늘어난 수치이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소비자들의 조회건수를 높이고 IMF시대를 맞아 건전한 중고제품 유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물물교환」창구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품내용이 건실하고 실제매매가 많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중고제품 전문지인 「벼룩시장」의 인터넷 사이트에도 중고 전자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이 나타나 있다. 가전제품을 팔기 위해 등록된 서울지역 정보만 3백60여건에 이르고 있다. 컴퓨터도 1백70여건에 달한다. 이는 중고 전자제품 정보가 IMF이전 3백여건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다.
통신판매에 제공되고 있는 중고가전제품을 보면 대부분 사용기간이 1년안팎의 제품들로 냉장고의 경우 4백60리터급이 4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20인치TV는 상태에 따라 5만원에서 10만원선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특소세 인상으로 판매가가 오른 에어컨의 경우도 1년사용한 24평형이 절반가격인 1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7평형은 30%수준인 3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대해 통신판매업게의 한 관계자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운동」 확산되고 있고 소비자의 알뜰구매가 일반화되면서 중고 전자제품에 대한 거래가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중고 전자제품 거래가 유통문화의 한부분으로 정착되게 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기획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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