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강행한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12월초 터진 IMF사태로 국내 금융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다려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의 환경이 단기간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독자적인 방법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의 이번 반도체 사업 강행 결정은 최근 차기정권이 재계의 강력한 사업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재계에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은 반도체 사업 재추진을 위해 우선 총 2조5천억원의 소요자금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에서 조달할 예정이던 7천억원을 외국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초기 자본은 그룹자체에서 부담키로 했던 6천억원을 제외한 1조9천억원을 모두 외국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환율급등으로 인해 자금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해 당초 기술제휴선인 미국의 IBM사가 지원키로 했던 장비 지원의 폭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IBM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IMF사태 이전에 성사 단계에 있었던 미국 리스업체와의 3억달러 조달협상과 영국, 독일투자기관, 일본종합상사와의 5억5천만달러 규모 공급자 신용 대출 협상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외자 도입 협상에 IBM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은 특히 반도체 사업 재추진을 위해 그동안 그룹 본사에 상주하던 반도체 사업 관련 조직을 공장 신축지역인 충북 음성으로 대거 이전시키는 한편 IBM과의 상호 인력 연수도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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