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디스플레이] LED시장 동향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컬러모니터용브라운관(CDT),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이 아직까지 기술상의 문제로 안방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경기장이나 공공장소 등에 정보를 전달해 주는 대형매체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TV와 같이 동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로는 램프를 이용한 형광램프(FL)방식 전광판, 형광방전램프(FDT)방식 전광판, 브라운관(CRT)방식 전광판, 발광소자(LED)방식 전광판이 있다.

지난 95년까지 경기장에 사용되는 대부분 전광판은 FDT나 CRT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 94년 일본의 니치아화학이 청색 LED를 상용화함으로써 풀컬러 표현이 가능해지자 LED방식 전광판이 급부상했다.

LED방식 전광판은 CRT나 FDT방식에 비해 현재까지 화질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지만 가격이 4분의 1 수준이고 수명도 3~4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전력소모량도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전광판 업체들이 LED방식 전광판을 제조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95년부터 불기 시작한 언론사의 전광판사업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시장이 확대, 94년까지 14기에 불과하던 전광판수가 서울지역에서만 지난 95년에 20기, 96년에 33기 등이 새로 새워졌으며 97년 5월 현재 전국적으로 1백12기의 전광판이 세워져 있다.

이 같은 시장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시장규모는 1천억원대에 달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커다란 시장규모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전광판시스템을 제조하는 회사는 레인보우비전, 삼익전자, 대한전광, 삼성전관, C&C 등 2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내수가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이제는 세계 시장으로 눈돌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레인보우비전은 98 프랑스 월드컵 주경기장에 설치하는 전광판 수주권을 세계 유수업체를 따돌리고 획득해 국내 LED방식 전광판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전광판 업체들이 해외 수주활동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개,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광판 업체들과 함께 화면의 화소에 해당하는 LED묶음(픽셀)을 시스템업체에 공급하는 픽셀 전문업체들도 나름대로 전문영역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특히 AP전자는 국내 픽셀업체 최초로 LED램프의 방향을 기구적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LED 전광판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좁은 가시각도를 개선, 98 프랑스 월드컵 주경기장 전광판에 적용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전광판 재료비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청색 LED는 현재까지 니치아, 도요타교세이, HP 등 해외 업체들만이 상용화에 성공, 국내에 공급하고 있으며 LG, 삼성, 광전자반도체 등이 청색 LED를 개발중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산업은 현재까지 태동기에 접어들고 있는 미개척 분야로 국내의 특수상황으로 국내 업체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분야다.

특히 LED방식은 LED 기술발전에 따라 화질 및 가시각 등 기존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것들을 크게 개선, 가격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동안 LED방식 전광판을 제조해온 국내 업체들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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