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디스플레이] 브라운관 3사 사업전략-삼성전관

지난달 23, 24일 부장급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에서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올해 그룹방침에 부응해 수출확대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브라운관의 특성상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2조7천억원 중에서 직수출과 로컬비중이 90%에 이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어느 회사보다도 수출비중이 높은 이 회사가 올해 수출에 주력하기로 하고 지난해보다 20%이상 늘려 잡고 있다.

이같은 수출확대전략은 원화절하에 따라 대만 및 일본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좋아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엔화절하폭에 비해 원화절하폭이 크기 때문에 주 경쟁상대인 일본업체에 비해 월등히 경쟁력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면서 『올해 해외생산비중보다 국내 생산비중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수출확대 전략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제1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이 업체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경쟁업체들이 수출드라이브정책에 대해 사시적으로 보고 있는데 따른 마찰이 생겨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H사가 전관을 견제하기 위해 오랫동안 끌어왔던 특허침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외신을 타고 중국이 우리업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전관의 수출드라이브정책이 제대로 이뤄질 지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터져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경쟁업체들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출확대를 도모키로 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전관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어느 회사보다도 앞서 추진해오고 있던 브라운관 5극 7개국 생산체제 구축에 차질이 생겨나고 있는 점이다.

지난 95년 연간 5백만개 공급부족을 예상하고 말레이시아, 독일, 멕시코, 중국, 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공급과잉으로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된데다 외환위기로 인해 자금조달 차질과 브라질이 경기과열에 따른 진정책으로 긴축을 하면서 금리가 30%대를 웃돌면서 브라질투자에 차질이 빚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올 초에 완공키로 한 브라질 공장의 준공을 상당기간 연기해 놓고 있는 데 설치중에 있는 1라인만을 가동하고 2라인의 추가증설은 거의 포기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회사는 상대적으로 매출액대비 임원과다 등으로 인한 제조경비의 증가에 따른 원가경쟁력의 약화로 지난해 장부상으로 1천억원 정도의 수익밖에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회사는 경쟁력확보차원에서 지난해말 임원들을 대폭 정리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관리비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생산성 배가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전사차원에서 시그마운동등 품질향상노력으로 브라운관분야에서 세계 1위자리를 고수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대적인 30%이상 원가를 줄인 원가절감운동을 전개, 수출경쟁력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제품으로 구조를 혁신키로 하고 무엇보다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 19인치와 21인치의 생산, 원가, 품질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 일본업체와 경쟁력에서 우위에 선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경쟁사와 차별화전략으로 플랫브라운관, 미니넥브라운관 등 완성도도 높은 브라운관모델 등을 적기에 개발, 시장을 지켜 나가기로 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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