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급과잉으로 인한 저성장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인 브라운관의 수급이 올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악화로 브라운관의 가격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시장은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을 보이게 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 브라운관의 수급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TV와 컴퓨터의 모니터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컬러TV시장은 지난 91년 수요가 감소한 이래 연 4∼8%의 저성장을 보여왔다. 일부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한 동남아 및 중남미 국가들이 높은 수요를 보여왔으나 대체로 보급률이 높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아주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쳐 전반적으로 TV시장은 저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20세기 마지막 이벤트인 프랑스 월드컵의 특수에도 불구하고 컬러TV의 시장자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한 중남미와 동남아 국가들이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거쳐야 하는 데다 여전히 선진국들도 수요가 크게 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과 관련, 일본 업체들은 98년 컬러TV의 세계시장이 지난 92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TV시장규모는 97년에 비해 3.8% 가량 증가한 1억2천3백12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은 지난해보다 0.4% 신장한 2천5백51만대를 기록하고 그 다음으로 중국시장은 7.5% 증가한 2천1백47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
1∼2%대의 저성장을 보이고 있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이 타 지역보다 높은 10.5% 신장한 4천5백99만대를 기록하며 중남미지역과 동구 및 러시아지역은 7.6% 신장한 1천1백83만대와 6.1% 신장한 8백17만대를 각각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점과 관련해 국내 업체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TV업체들은 컬러TV의 세계시장규모를 97년 1억1천2백20만대, 98년 1억1천6백80만대로 추정하면서 대형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인치 이상 대형TV시장은 96년 2천3백만대에서 97년 2천6백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브라운관 공급업체들은 대체로 TV수요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데 97년 1억3천만대에서 98년 1억4천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있는 TV의 수요가 한 자릿수의 저성장에 머물러 있는 데 반해 아직도 보급률이 낮은 덕분에 컴퓨터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자료에 따르면 세계 데스크톱PC 시장규모는 96년 5천3백만대에서 97년 6천5백만대, 98년 7천3백만대, 99년 8천2백만대, 2000년 9천2백만대 규모로 매년 1천만대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니터시장도 PC의 시장규모 성장에 맞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평판디스플레이(FPD)의 시장잠식 정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시장규모가 장기적으로 약간씩 차이가 나고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FPD시장규모가 70만대에서 1백30만대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CDT시장은 97년 6천8백만대에서 98년 7천7백만대로 9백만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조로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모니터시장도 14인치 모니터의 비중이 20%대로 떨어지는 대신 15인치 모니터가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15인치와 17인치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올해 브라운관시장도 컬러TV용 브라운관(CPT)과 CDT간에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CPT보다는 CDT의 형편이 그나마 좋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관업계의 마케팅 전문가들은 올 한해 대체적으로 △금융시장 불안정 및 경기침체에 따라 지역별로 상당히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보일 것이라는 점과 △여전히 공급과잉 속에서 인치별 수급의 불균형으로 브라운관업체들의 경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CPT시장의 경우 전세계적인 TV수요 정체 및 경기불안정에 따른 재고누적으로 지속적인 가격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의 수요가 정체된 반면 디지털TV방송 등 다양한 방송환경에 따른 대형 이상 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CDT는 멀티미디어 환경의 진전으로 PC용 모니터의 수요가 대형 추세로 전환된 데 따라 수요환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브라운관업체들도 지난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곤혹을 치른 점을 감안,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방향에서 시장전망을 소극적으로 잡고 있다.
CPT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억5천만개에서 올해 1억6천만대 정도로, CDT는 9천7백만개에서 1억1천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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