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부품유통업체, "DIY행사"로 불황 탈출

컴퓨터및 부품유통업체들이 사용자가 자신이 사용할 제품을 직접 조립하는 자가PC조립(DIY)행사를 통해 불황극복에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부품유통업체들은 최근들어 대대적인 자가 PC조립행사를 개최해 그간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는 한편 각 언론사나 PC통신, 대학서클 등에서 주최하는 PC DIY행사의 지원업체로 부품을 공급하는 등 IMF불황을 탈출하기 위한 판촉전략의 하나로 자가PC조립행사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PC DIY행사는 처음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고객유치 행사의 하나로 실시되었으나 저가격이라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고 업체로서는 PC부품을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종로 1호점에 고객들이 제품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존」 매장을 운용하고 있는 티존코리아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DIY판매가 최근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판단,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종로매장의 업그레이드존의 평수를 30여평으로 늘려 늘어나는 DIY고객을 흡수하는 한편 이달중에 새로 마련하는 강남의 티존 2호점에는 50여평규모의 대형 전문 DIY매장을 설치, 운용하기로 했다.

부품유통업체인 석영인텍은 모방송사가 계획하고 있는 PC조립경진대회와 천명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광주미술제에 펜티엄2 2백33MHzCPU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들 두 행사에 소요되는 부품이 무려 평균 두달이상에 걸쳐 판매되는 양으로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어 최근 판매부진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말 「컴퓨터 내손으로 조립하기」행사를 개최해 짭짤한 재미를 본 뉴스컴나라도 당시의 행사가 1천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고려, 조만간 비슷한 행사를 다시 한번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부산의 PC통신 아이즈가 경상대학교 통신동호회와 지난해 12월말 MMX1백66MHz PC조립행사를 개최했으며 부산의 전자상가인 한창정보타운 상우회가 겨울방학동안 학생층을 대상으로 PC조립대회를, 컴퓨터전문업체인 광미개발도 지방신문사와 공동으로 「나도 컴퓨터 박사」라는 이름으로 PC조립대회를 각각 실시했다.

<이경우,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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