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8 영상산업 청사진 (6);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

비디오는 가장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여가생활로 정착했다. 최근들어 침체 또는 구조 조정기를 맞고 있기는 하나 연간 2천8백억원대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고, 전국에 2만여 비디오 대여점이 상존하는 등 우리나라 가족단위 오락문화의 첨병으로 안정되어 가는 경향이다.

그러나 비디오대여점은 일부 몰지각한 점주들이 불법폭력, 음란물을 암암리에 대여, 판매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옴으로써 일반인들에게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비디오 유통의 고질적인 병폐인 밀어주기, 꺾기, 대여료 덤핑경쟁 등도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한몫을 했다.

전국 1만3천여개의 회원점을 두고 관련업계를 대변하는 (사)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의 최영진 협회장을 만나 신년 과제, 건전한 비디오 유통질서 정착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한 복안을 들어보았다.

-올해 추진할 핵심과제는 어떤 것입니까.

▲불합리하고 규제 일변도인 관련법규 및 중복규제에 대한 개선안을 관철할 계획입니다. 이는 업계의 실질적인 매출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점들로부터 수렴한 의견들을 정리,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부분 관철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풍속영업규제에 관한 법률」과 관련해 비디오대여점이 풍속관련성이 낮고 건전한 영업장으로 탈바꿈했음을 근거삼아 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행정쇄신위원회에 요구했으며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상의 영업시간 규제에 관해서도 업계 의견을 개진, 올 상반기중에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상음반 관련 각종 청원 및 제안을 준비중인 등 영업환경 개선에 주력해나갈 방침입니다.

-덤핑경쟁, 무자료거래 등 유통상의 병폐들에 대한 대응책을 소개해 주시지요.

▲거래의 투명성 확보, 덤핑업소 규제, 판매가격 예고제 등을 준비하고 있고, 이의 실현을 위해 한국비디오제작사협의회와 유통구조 개선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결의했습니다. 밀어주기,꺾기, 무자료 거래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오는 3월1일부터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대여점에는 비디오테이프 판매를 중단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판매 즉시 세금계산서를 발급해 거래의 투명성을 확립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프로테이프 제작, 유통사들의 협조하에 작품별 판매가격 예고제를 정착시켜 덤핑요소를 제거, 대여료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협회가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 지정받는 등 앞으로 불법물 관련 단속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동안 일반 단속요원들의 자질에 대한 대여점주들의 불만도 많았는데 이에 대한 복안은.

▲불법물 단속요원들의 고압적인 언행과 태도가 문제화된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중앙회에 투서함을 설치, 각 회원들의 불편사항을 신고받는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협회가 지난 1월22일자로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제1호 청소년유해환경 자율감시단으로 지정받았는데 이는 협회가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청소년보호법과 관련해 자율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홍보, 교육, 캠페인에 대한 실적평가의 결과로 생각합니다. 향후 비디오 대여점주를 중심으로 하는 30∼40명의 일선 감시단을 발대시켜 청소년보호 감시활동에 힘쓰겠습니다.

-협회장 출마공약이었던 「유통환경개선기금 연간 20억원 조성」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민간 사업체가 아닌 권익단체로서 기금조성에 어려움이 많으나 총회를 통한 공청회를 거쳐 방법을 찾아나가고, 문화예술진흥기금과 같은 자금을 끌어오는 방법도 검토중인 등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협회발전과 회원 권익보호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사업추진을 위한 재정확보 및 기금조성에 집중투구,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 협회장은 음반 및 새영상물과 관련한 정책수립 및 업계 숙원사업인 복합매장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회원사들로 하여금 자율적인 사업다각화를 유도, IMF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전문직업인으로서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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