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지털 TV사업 "잰걸음"

디지털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TV와 관련된 연구, 개발 조직을 통합함과 동시에 디지털TV 전담조직을 해당 사업부에 전진배치 시키는 등 본격적인 사업 발진태세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디지털TV에 대한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전담해온 영상정보연구소를 PC나 소프트웨어분야의 연구를 담당해온 미디어연구소에 흡수, 통합시켰다. 삼성전자는 두 연구소의 통합이 시너지효과를 유발시켜 궁극적으로 가정용 멀티미디어로 정착될 디지털TV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TV사업을 전담시킬 목적으로 영상사업부 산하에 신설한 「신규사업추진팀」을 통해 상품기획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디지털TV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작업에도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부터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디지털 세트톱박스는 상반기중에, 프로젝션 타입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올초 연구소 조직개편과 함께 그동안 서울의 멀티미디어연구소 디지털TV그룹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디지털TV 개발 프로젝트를 구미의 디스플레이 사업본부 중심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전략기술담당(CTO)산하의 스탭조직이었던 차세대TV개발추진팀을 「디지털TV 개발담당」으로 확대하고 디스플레이사업본부 산하로 전진배치해 디지털TV사업을 총제적으로 관장하도록 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TV의 생산거점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기종별로 LG전자와 제니스의 비교생산우위를 고려해 디지털TV 생산에서도 역할을 분담한다는 기본방침에 따라 구미 TV공장에서도 디지털TV생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LG전자보다 칩세트 개발이 한발짝 뒤진 대우전자는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핵심칩세트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중에는 디지털TV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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