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플렉리서치社 모나리사 버비 사장

미국의 유명 시장조사기관인 플렉리서치사의 켄 플렉 회장과 모나리사 버비 사장이 지난 1일 한국을 방문, 일주일간 국내 전자업체들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IMF사태로 기술제휴, 자본합작, 인수합병(M&A) 등이 국내 기업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두 사람의 방문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의 귀재로 알려진모나리사 버비 사장(33)을 만나보았다.

-이번에 어떤 업종의 업체를 얼마나 방문했는가.

▲12개 업체를 방문했다. 업종은 커넥터, 무선 및 데이터 통신, 컴퓨터, 가전, 군수 등 매우 다양하며 연간 매출규모는 6천만달러에서 1억달러의 중소형 업체와 대기업까지 포함된다.

-만나서 어떤 얘기들을 나누었나.

▲수출상담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기술제휴나 합작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며 대기업들은 모뎀칩, 통신부품 등 부품조달을 의뢰해왔다.

-M&A에 대한 상담은 없었나.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소유경영체제여서 미국 기업들과 달리 사업체를 매각하는 데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해외 업체들과 한국 기업들간 서로 다른 사업적 요구를 어떻게 성사시킬 생각인가.

▲해외 업체들의 OEM조달 의뢰와 한국 기업들의 수출상담은 서로의 필요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기술제휴와 합작도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어 성사시키는 데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한국 경영자들이 기업매각을 싫어한다면 해외 업체들의 M&A요구는 기술이나 자본제휴쪽으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해외 업체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어떤가.

▲원화 평가절하 이후 매우 달라졌다. 한국제품이 미국수준의 품질경쟁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동남아나 중국산보다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플렉리서치사는 전세계 고객사들로부터 한국 기업들과의 OEM조달, 기술제휴, 합작, M&A에 대한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제품을 구입하거나 생산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로 한국경제는 비상국면을 맞고 있다. 그런데도 해외 기업들이 한국진출을 원하는가.

▲한국 부품업체들은 원자재는 거의 해외에 의존하면서도 판매는 지나치게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게 취약점이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한국의 전자부품업체들은 동남아나 중국보다 세계화에 뒤떨어져 있다. 그러나 기술과 품질력이 우수하고 고환율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세계시장을 경영하고 있는 업체들엔 한국이 충분히 진출 매력을 지닌 곳이다.

-플렉리서치는 올해 한국에서의 사업 첫 해를 맞았다. 사업전망은.

▲매우 유망하다. 지난해 합작사인 플렉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한국 기업들과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 성사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렉리서치는 한국 기업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수출상담에 대해서는 전세계 시장정보와 고객사들을 동원해 적극 지원해줄 계획이다. 한국 기업을 돕는 게 곧 플렉코리아와 플렉리서치의 이득이기 때문이다.

아직 미혼인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빼어난 미모를 갖춘 여성사업가인 버비 사장은 젊은 여성을 매우 호의적으로 맞아주고 각종 배려를 마다하지 않는 한국 남성들에 대해 상당한 감명을 받았으며 바쁜 일정만 없다면 친절한 한국 남성들이 좋아 오래 머물고 싶을 지경이라며 함빡 웃었다.

<유성호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