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8 영상산업 청사진 (5);한국영상음반협회

올 영상, 음반업계는 IMF한파로 최대의 위기에 빠져 있다. 가뜩이나 시장이 정체돼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마저 경색,관련업체들의 휴, 폐업과 도산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완전 붕괴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음반도매상들의 잇단 도산과 불법 음반, 비디오는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일본문화 개방등의 시장 개방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정수 한국영상음반협회장을 만나 올 영상산업의 전망과 업계의 현안등을 들어봤다.

지난해 영상음반업계는 한파로 얼룩진 한해였는데 작년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음반시장은 아마 전년에 비해 30∼40% 정도 감소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디오시장도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음반도매상들의 도산도 잇달았습니다. 반면 음반메이저사와 비디오직배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날로 확대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전문업체들이 발을 못붙이게 한 대기업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시장기반 조성 및 확대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급급,판권료와 작품료, 가수 전속료를 제멋대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올 시황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아마 사상최악의 해가 되지 않겠나 우려됩니다. 음반시장은 약 20∼30%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비디오시장도 10%이상은 감소하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이 기회에 음반업계는 무분별한 신보제작을 자제하고 음반제작비의 절감과 반품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영상업계도 외화수입을 위해 달러사용을 억제하고 우리영화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낭비요인을 최대 제거하고 체질개선에 힘써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가짜 비디오 판권이 나돌고 있는데 대책은

▲저작권에 대한 부문은 근본적으로 당사자들간의 문제이긴 하지만 위조판권은 반드시 진위가가려져야 할 것입니다. 협회도 이를 위해 회원사들의 내용증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필요시 국제 저작권기구에 협력을 구할 생각입니다. 위조 저작권 문제 뿐만 아니라 불법 음반, 비디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이를위해 단속반의 수도 크게 늘렸으며 입체적인 단속을 위해 야간단속을 상시화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이같은 불법업자에 대해서는 체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대만의 경우 강력한 체벌로 불법저작물의 천지라는 오명을 씻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도 벌금형보다는 체벌형으로 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정부는 최근 영상, 음반산업 규제완화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음반제작업 등록완화 문제도 그중 하나입니다.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은 당연한 조치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음반 제작업 등록을 완화한다는 것은 지금도 설비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반사들을 벼랑끝으로 모는 것입니다. 정부의 행정 업무를 민간에게 이양하는 추세를 반영,이 문제는 협회에서 논의,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임 회장은 이와함께 IMF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대기업과 전문업체간의 역할분담을 강조했으며도매상들의 잇단 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가격정찰제가 서둘러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문화 개방에 대해서는 한, 일간의 역사와 민족감정 등을 고려,2000년 이후에나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 회장은 또 신종매체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PC의 음악파일 유료서비스(MP3), ARS(자동응답장치)등의 음악사용에 따른 저작인접권에 대한 복제료 징수를 위해 문화체육부에 저작권 집중관리단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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