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긴급진단 초고속망 2단계사업 (5.끝)

관련 SW 수급 대책

오는 2002년까지 개발, 수급될 초고속망 관련 소프트웨어는 네트워크, 응용 및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등이다.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는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비동기전송방식(ATM)상에서 응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ATM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MPOA(Multi Protocol Over ATM) 및 분산처리 소프트웨어 등을 가리킨다.

응용 소프트웨어에는 지능형검색소프트웨어(에이전트), 네트워크상에서 3차원 멀티미디어 정보를 가공,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및 가상현실 저작도구 등 응용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되며, 보안 소프트웨어는 네트워크를 해커, 크래커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시스템이다.

정부가 각종 소프트웨어의 수급 및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이들 소프트웨어가 초고속망의 성능을 결정짓고 초고속망의 효율적인 사용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최근 네트워크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들 소프트웨어의 세계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중요도에 비례해 시장 역시 성장일로를 걷게 될 전망이다.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와 해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98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분야별로 네트워크 운용, 관리 2천6백억원, 분산처리 5천1백억원, 에이전트 4천5백억원, 3차원 공간처리 1조6천6백억원, 가상현실 1천8백억원, 보안 2천3백억원 등 총 3조2천9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 공급되는 소프트웨어는 거의 모두 외산이다. 해외의존률이 1백%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NMS 분야는 휴렛패커드, 인텔, 시스코시스템스 등 외국 업체들에 시장을 이미 잠식당한 상태며 ATM API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에 공급권을 넘겨줘야 할 판이다.

코바 등 객체분산언어 연구에 매달리는 업체는 다소 있지만 기술인력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전자도서관, CALS/EC 환경을 뒷받침하는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는 전세계적으로 개발 초기단계여서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역시 전문인력 부재로 난항이 예상된다. 이밖에 3차원 공간처리 소프트웨어, 가상현실 분야도 낙관할 처지는 아니다.

다만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몇몇 업체들이 국내환경에 적합한 방화벽(파이어월)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각종 정책규제로 사업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태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02년까지 3조원을 웃도는 국내시장을 외국 업체들에 송두리째 넘겨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발표된 초고속망 관련 장비 수급전망 및 대책은 정부가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정부의 방침은 소프트웨어 국산화를 통해 관련산업을 발전시키고 초고속망사업의 성공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2년까지 네트워크와 보안 소프트웨어는 각각 국내시장 규모의 70%까지를 국산제품으로 충당하며 응용 소프트웨어는 90%까지 국산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에이전트 분야에서 아키텍처의 개발은 연구소, 학계를 통해, 이를 이용한 정보서비스 개발은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외국제품 출시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환경에 맞는 정보서비스를 고안하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인터넷 웹 환경을 기반으로 한 3차원 공간정보 소프트웨어 개발은 세계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추진된다. 이와 함께 응용기술인 교통정보관리, 물류정보화, 환경정보화, 재해정보관리 등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몰입형 가상현실 저작도구의 핵심기술을 개발, 가상쇼핑몰, 인터넷광고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 보안 소프트웨어는 정보통신기술 개발계획 수립시 매년 일정 비율 이상의 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입, 국산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초, 기반 기술은 한국정보보호센터를 중심으로 하고 응용기술 가운데 기술파급효과가 큰 기술 및 애로기술 개발은 산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 학, 연 공동연구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자못 기대된다.

<이일주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