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화제] 정보통신학과, 우수학생 몰린다

『21세기는 우리에게 맡겨라!』

각 대학의 정보통신 관련학과에 수학능력시험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고 있어 오는 21세기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입국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 대학교 합격자 발표에 따르면 전자전기, 컴퓨터 등 정보통신 관련학과에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대표적인 정보통신관련 학과인 컴퓨터공학과 합격생의 수능 평균점수가 의예과, 치의예, 건축학과의 뒤를 잇고 있고 고려대학교도 특차 모집결과 컴퓨터학과의 합격 커트라인이 이과내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의예과, 건축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컴퓨터공학과를 비롯해 전자공학과 등이 속해있는 광운대학교 전자공학부의 경우 최근 2,3년 사이에 높은 수능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등 정보통신 관련학과의 강세는 연세대, 한양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 관련학과에 우수 학생들이 집중되는 현상은 마치 50년대 화학공학과, 60년대 원자력공학과, 70년대 토목공학과 및 기계공학과, 80년대 물리학과, 유전공학과 등으로 상징되는 우수학생 집중이라는 공대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보통신 관련학과는 다른 학과들과 달리 파생 학과가 많다는 점에서 공대의 핵심자리를 더 오래도록 보존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파공학과, 반도체과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인공지능학과 등으로 세분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들 정보통신 관련학과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 향후 1,2년 안에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관련학문의 양적, 질적 수준은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우수 학생들이 정보통신관련 학과로 몰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정보통신 마인드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와 함께 각 대학의 정보통신관련 부문 투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1인 1PC갖기 운동」을 펼치는 등 일반 대학가운데 가장 앞서서 정보화를 주도하고 있는 숭실대를 필두로 경기도의 실리콘밸리 구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총 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수원대학교, 정보통신분야의 메카를 꿈꾸며 1백60억원을 정부 등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호남대학교 등 전국에 산재한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보부문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학내, 외적 상황 속에서 정보통신관련 학과의 우수학생 집중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들은 『이들 우수인력이 사회로 배출되는 21세기 우리 나라의 정보통신분야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한다. 다만 이들 고급 인력이 사장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제도적, 재정적 뒷받침도 꼭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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