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디지털카메라 현상소" 일본서 신종사업 각광

지금 일본에서는 디지털프린트라는 회사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디지털프린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일반사진처럼 인화지로 출력해주는 디지털카메라 현상소.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이 회사의 고객 서비스가 인터넷 홈페이지(www.digipri.co.jp)와 택배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고객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의 전자메일이나 PC통신을 통해 자신이 찍어낸 디지털카메라 파일을 전송하면 디지털프린트사는 이를 인화지에 출력해서 택배회사를 통해 배달해주는 것이다. 24시간 주문이 가능하며 출력물을 일본 전국 어디서나 신속하게 배달받을 수 있다. 디지털프린트가 일본 전국에 주문 및 출력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이다.

가격은 주문 접수비 명목의 기본요금 5백엔에 사진 크기에 따라 장당 30엔에서 5백엔까지 추가된다. 여기에는 당연히 택배요금이 포함돼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일반 카메라 필름현상 요금과 별차이가 없다. 디지털프린트는 이같은 사진 출력서비스 외에 고객주문에 따라 디지털 이미지를 이용한 우편엽서, 연하장, 안내장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도 벌이고 있다. 올해 2백50만대의 신규수요가 예상되는 일본의 디지털카메라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디지털프린트사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디지털프린트사의 아이디어는 비록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되기는 했지만 IMF시대를 사는 우리나라 기업인들에게는 그지없이 신선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디지털프린트사는 원래 일반 카메라 현상소에 재직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 창업자들은 일반인들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나 사진을 출력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고해상도 컬러 레이저프린터가 필요하다는 점과 웬만큼 고급용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반사진과 같은 출력물을 얻기 힘들겠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디지털프린트를 창업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실제 컴퓨터를 이용하는 디지털카메라가 일반 카메라에 비해 월등한 편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크게 확산되지 못하는 것은 이같은 출력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디지털프린트와 같은 원격 디지털카메라 현상소가 생겨남에 따라 디지털카메라는 이제 일반 카메라에 비에 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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