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CCR

CCR(대표 윤석호)는 30명 직원이 대부분 25세 내외의 신세대인 젊은 기업이다. 이 회사 윤석호 사장(25) 역시 한양대 전산과 재학생이다.

회사에 들어서면 농구화와 청바지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채 일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젊은이 특유의 활기와 싱그러움이 넘친다.

그러나 이같은 젊음이 미숙함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CCR가 그동안 추진해온 실적을 보면 어느 기업 못지않은 기술과 업무추진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스코빌딩의 마이포스카드 연결프로그램과 한국신용정보의 NICE 단말기 에뮬레이터 등을 개발했으며 한솔텔레컴의 무료광고 서비스와 SK텔레콤의 인터넷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인터넷메일서버인 「I메일」은 외국의 이름난 제품들을 제치고 LG인터넷과 SK텔레콤에 채택될 만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특정 기업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웹브라우저의 모습을 각 회사의 상품이나 로고 등으로 바꿔주는 「X2웹」을 개발했다.

CCR는 조만간 이 제품을 홍보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별도의 광고창을 통해 인터넷 광고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드네트」, 일한 번역기와 사이버패트롤 등의 기능을 내장한 통신에뮬레이터 「iTALK」 등을 내놓고 있다.

사장은 물론 직원들까지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개발에 매달린 열정의 결실이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CCR는 지난해 1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CCR가 탄생한 것은 지난 95년 3월. PC통신의 윈도즈 동호회 시삽이었던 윤 사장이 동료 6명을 규합해 출발했다.

고구려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 업체를 키우겠다는 포부 아래 젊은이들이 모인 것이다. 회사 이름인 CCR는 고구려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것.

『무엇이든 세계 제일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는 최고가 아니면 만들어내도 의미가 없지요.』

최고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CCR는 올해 미국과 일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우선 미국 소프트뱅크를 통해 CCR 상품홍보에 나섰으며 X2웹은 미국 특허도 출원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들의 합리성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상사라도 지시를 내리기 전에는 자료가 뒷받침된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죠. 우리도 세계 최고가 되려면 이를 배워야 합니다.』

이같은 합리성 덕분에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CCR의 아이디어 회의에는 언제나 톡톡 튀는 제안이 샘솟는다.

세계 최고를 꿈꾸는 CCR의 포부가 허황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장윤옥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