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그래픽 전문회사 CGI의 정의득 부장(36)이 맡고 있는 작업은 3D 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과 영상광고의 깊은 연관성 때문인지 그의 작업과 생활은 대부분 영상광고와 맞물려 있다.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데탕뜨 광고를 비롯, 겔포스, 우드륨, 슈마 등 꽤나 익숙한 광고마다 그의 손때가 묻어있다.
만화로 만들어진 딱따구리가 나무판을 깎아 글자판을 만들어내는 등 가상의 이야기를 마치 눈에 보이는 듯 만들어내는 3D 애니메이션 마술은 그가 지닌 묘기이자 특기다.
그의 이같은 묘기를 가능케 하는 일등공신은 두말 할 필요 없이 그가 일하고 있는 3D 애니메이션팀의 컴퓨터시스템이다. 소프트이미지, 알리아스, 웨이브프론트, 익스플로어 등 3D 소프트웨어와 각종 그래픽 프로그램들로 무장한 3D팀의 컴퓨터시스템은 그와 그의 동료들을 그래픽 마술사로 만들어준다.
3D 애니메이션팀에는 2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인 「비주얼페인트」나 여러 장의 그림을 합성하는 「컴포저」를 비롯, 키네메이션, 모핑 관련제품 등 20개가 넘는 그래픽 프로그램들이 구비돼 있다. 각 프로그램들의 가격은 대부분 2천만∼5천만원선이다.
실리콘그래픽스사의 「인디고2 XZ」를 기본으로 알리아스를 주로 사용하는 그의 작업용 시스템도 장비와 프로그램 가격이 1억원이 넘는다.
경기침체로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기피하는 업체들이 많아 별도의 장비구입은 어렵겠지만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는 계속할 방침이다. 이밖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전환해주고 작업한 내용을 최종 편집할 수 있는 편집실은 별도로 마련돼 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3D 애니메이션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9년. 지금까지 제작해온 수많은 광고 속 애니메이션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은 데탕뜨 광고다. 워크스테이션 자체가 생소했던 지난 89년 모험과 우연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지만 3D 애니메이션은 이제 그의 생활과 미래가 됐다.
『3D 그래픽은 무조건 비싸다는 생각으로 제작을 기피하는 업체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끊임 없는 도전으로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애정어린 손길로 컴퓨터 마우스를 움켜쥐는 그에게 3D 그래픽은 그의 표현대로 「업」인 것 같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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