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IP사업에 실직자들 몰린다

최근 IMF 한파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IP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IP(Information Provider:정보제공자)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사람이나 업체. 최근 IMF 한파로 직장을 잃은 고급인력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 분야에 진출을 희망하는 사람도 급증하는 추세다.

데이콤의 경우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50건 이상 쇄도하고 있으며 사업제안서 제출도 최근들어 50% 늘어났다. 한국PC통신 역시 IMF체제 도입 이후 문의가 급증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비음성정보 심의 신청도 지난해초 4백건 내외에서 10월부터는 8백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국PC통신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IP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보통신 분야에 몸을 담고 있던 사람들이었으나 최근들어 비전문가들의 관심과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IP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이 분야가 정보시대의 첨단사업으로 전망이 밝은데다 초기 창업자본이 거의 들지 않아 손쉽게 뛰어들 수 있기 때문. 실제로 IP 가운데 별도의 사무실을 두지 않고 가정에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IP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나 프로그램도 활발히 생겨나고 있다. 컴테크, 한국사업정보개발원, 한국창업전문연구소 등 창업컨설팅업체들은 IP개설에 필요한 다양한 문제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IP인큐베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IP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빌려주고 제안서 작성을 대행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또 하이텔에는 IP나 예비IP들의 동호회인 IP아카데미(GO IPS)가 개설돼 있기를 끌고 있다.

PC통신업체들도 온라인을 통한 IP사업 지원에 나섰다. 한국PC통신은 지난달 하이텔에 「IP창업교실(GO IPINFO)」이란 메뉴를 개설해 IP의 정의와 IP개설시 필요한 구비서류와 제출방법,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 하이텔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IP들의 성공담을 모은 「성공IP 이렇게 했다」와 이용자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를 알 수 있는 「이런 정보 꼭 만들어주세요」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콤과 나우콤 역시 IP개설절차 등을 안내하는 「IP지원코너(GO IPHELP)」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니텔도 이와 유사한 코너 개설을 추진중이다. 이외에 IP관련 서적이나 지원정보 등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때아닌 IP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의 IP붐은 IP에 대한 환상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것.

『IP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 중에는 PC통신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등의 핑크빛 말만 믿고 무작정 뛰어들고 보자는 식이지요.』

PC통신업체의 IP담당자들은 한결같이 『구체적이고 치밀한 사업계획없이 IP사업에 뛰어들려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수많은 IP 중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IP는 많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승부하려는 조급함은 금물이지요. IP사업을 하려면 먼저 자신이 제공하려는 정보가 상업성이 있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틈새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콤에서 IP를 담당하는 양승식 과장의 충고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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