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4개월째를 맞고 있는 해태전자가 최근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해태그룹이 부도난 이후 해태제과 등 주력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정리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해태전자가 매각대상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다.
그러나 해태전자의 고위 관계자들은 현재의 상황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계열사는 그룹에서 해태전자밖에 없으며 특히 고환율 시대에 대응해 그룹이 재기하기 위해서는 해태전자를 육성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방침이 기울고 있어 지금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호기라고 판단하고 그룹내 발언권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해태전자가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해태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어느 기업이나 자금도 확보하고 조직도 슬림화할 수 있는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고환율시대에 오디오산업은 효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주력사업은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태전자는 그동안 지병으로 업무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허진호 대표이사가 다시 복귀하면서 이용규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한동안 주춤했던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해태전자는 오디오와 통신사업부를 양대 축으로 조직슬림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며 신규 업과 관련한 인원과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다른 기업에 매각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달 중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 생존전략형 조직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해태전자가 재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자금. 해태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재신청하는 것을 검토중이며 은행권으로부터 추가자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해 당분간 채무를 동결하는 한편 그룹과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수출용 제품의 원자재를 구매하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해태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2억5천만달러 어치의 오디오를 세계 각국에 수출했으며 올해는 수출환경이 지난해보다 좋아져 수출중심으로 회사 역량을 모으면 조만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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