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96년을 기준으로 1천6백억원에 달하고 세계시장 역시 4백60억달러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급부상하고 있는 21세기 유망산업이다. 특히 오는 2001년에는 국내 시장규모가 96년보다 10배 이상 증가된 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분야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는 이같은 시장상황에서 업계의 이해와 요구 속에 작년 6월1일 정보통신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출범한 지 불과 8개월 밖에 안됐지만 콘텐츠산업진흥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수립과 업계지원방안이 지속적으로 강구되고 있어 올해 영상산업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소장을 만나 올해 콘텐츠산업의 전망과 주요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센터가 출범한 지 8개월이 됐습니다. 출범 이후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센터 설립은 업계의 이해와 요구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콘텐츠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책과 지원방안이 정부부처별로 산재돼 있어 종합적인 정책이 부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센터가 출범할 당시만해도 콘텐츠에 대한 개념자체가 불투명했습니다. 정부관계자와 일반인들은 물론 일부 업체들조차 콘텐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지난 몇 개월간 콘텐츠산업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데 최대 역점을 두었습니다. 센터 설립 이후 콘텐츠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방문업체만 해도 4백여개가 넘어서 콘텐츠업체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된 것도 주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같은 콘텐츠업체들의 주요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고 조만간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업체총람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주로 중소기업들로 이루어져 있는 콘텐츠업체들에 대한 지원방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콘텐츠시장은 주로 교육용 소프트웨어(SW), 게임SW, 첨단 영상물, 멀티미디어 출판 등으로 형성돼 있고 참여업체들도 대부분 자본력과 마케팅력이 크게 떨어지는 중소업체들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센터는 올해부터 멀티미디어 사이버 창업마켓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자금이 취약한 우수 콘텐츠업체의 마케팅지원과 예비창업자의 실험무대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6개의 가상창업지원도시와 4개의 사이버 쇼핑몰로 구성돼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됩니다.
또한 작년 12월 중소업체들이 고가의 특수영상콘텐츠 개발장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장비를 갖춘 「미디어랩」을 1차 설치했습니다.
앞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작년 센터 출범과 함께 콘텐츠 산업발전을 위한 3단계 추진사업을 확정했습니다. 올해는 1단계로 태동기 및 정착기로 선정, 산업지원체계, 시장활성화기반, 자생력확보기반, 국제협력기반 구축 등을 위한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또한 2단계인 99년부터 2000년까지는 발전기로 국제협력 다각화, 대외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을, 3단계인 2000년 이후에는 도약기로 국내 콘텐츠산업의 세계시장 확산을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시킬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창업마케팅 지원과 함께 산업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디지털 영상 데이터베이스(DB)구축 및 정보관리와 개발지원 컨소시엄지원 및 운영, 국책기술이전 세미나 개최 등의 사업을 할 예정이며 센터내에 교육사업추진본부를 설치해 인력양성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지난달 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센터를 중심으로 13개 멀티미디어 관련단체가 모여 「멀티미디어컨텐트진흥협의체」가 구성됐는데 협의체 출범 의의와 활동방향은 무엇인지요.
▲현재 멀티미디어 관련단체는 정부 정부부처별로 산재해 있어 일부 정책이 중복되는 등 효율성의 문제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 종합적인 정책을 제시하자고 주요 단체가 모였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협의체는 연 4회 정기총회 및 1회 이상의 공동발표회를 열어 콘텐츠산업 발전 저해 요인분석과 개선방안을 조사, 연구해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며 종합보고서 등도 발간할 예정입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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