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장비시장, 98년도 성장률 11.6% 전망

당초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던 지난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96년대비 7.7% 증가한 2백8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반도체장비 및 재료협회(SEMI)가 최근 1백여명의 미국, 유럽, 일본지역 반도체장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반도체 장비시장 전망회의」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은 지난해 대비 11.6% 증가한 3백16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공정장비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2백39억달러, 테스트장비는 10.2% 성장한 56억달러, 그리고 조립 및 패키지장비가 13%가 늘어 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이러한 회복세는 오는 2000년까지 이어져 99년에는 전년대비 17.5% 증가한 3백71억달러, 2000년은 무려 22.3%가 늘어난 4백50억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SEMI측은 보고 있다.

이러한 낙관적인 시장 전망은 64M 또는 2백56MD램의 양산과 3백㎜ 웨이퍼 장비에 대한 소자업체들의 투자가 향후 2∼3년 내에 분명히 구체화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된다.

또한 SEMI는 세계 반도체 업계의 설비 투자열이 비록 예년만은 못한 상태이지만 대만과 일부 미국계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가 계속 진행 중이며 시스템LSI에 대한 투자도 비교적 호조 상태라는 점을 중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향후 지역별 시장 구성 비율 전망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 시장의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세계 장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구성 비율이 10%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일본 시장 또한 설비 투자 억제 기조가 강하게 작용, 구성 비율은 27%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미국과 대만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 2∼3년간 각각 31% 및 14% 대의 구성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회복을 이끌 기대 지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이처럼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SEMI측 전망과 는 달리 업계측 예상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던 3백㎜ 반도체 장비의 도입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2∼3년 정도 늦춰질 전망인데다 한국, 일본 등 대형 장비 수요처의 설비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업계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들 중 상당수가 올해 예상 매출을 전년대비 50% 이상 낮게 잡고 있으며 미국 장비 업체들 또한 전년 수준 정도에 만족해야할 상황이다.

더욱이 그동안 반도체 시장을 강력하게 이끌어온 PC시장의 둔화 조짐으로 당분간 D램 및 CPU 시장의 경기 상승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향후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을 어둡게하는 한 요인이다.

이와관련 한국반도체협회 김치락 부회장은 『2백56MD램 설비 투자와 3백㎜ 웨이퍼 대응 장비의 본격적인 도입 등으로 향후 세계 반도체장비시장은 다소 회복국면에 접어들긴 하겠지만 신규 장비의 도입 시기가 아직 불확실한데다 대부분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 투자 쪽보다는 연구개발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어 과거처럼 대형 발주나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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