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98년 사업계획 확정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출범에 따른 불투명한 시장상황으로 수정을 거듭하던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98년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한전정보네트워크, 대우정보시스템 등 국내 유력SI업체들은 최근 경기급냉에 따른 매출목표 하향조정과 함께 내실경영을 위한 경쟁우위 특화제품의 육성 및 해외시장 공략을 주 내용으로 한 올 사업계획을 이달초 최종확정하고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중이다.

특히 대다수업체가 올해에는 그동안 주력해온 외형적 사업구조를 마무리하고 수익위주의 사업구조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광속거래(CALS), 전사적자원관리(ERP), 컴퓨터통신통합(CTI) 등의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제품 집중육성에 나서 이들 신규시장을 둘러싼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당초 1조원을 넘게 잡았던 올 매출목표를 최근 지난해보다 약 10% 정도 늘어난 9천2백억원으로 수정하고 2000년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 Y2K유니세이버와 의료 영상정보전송시스템(유니PACS), 유니ERP, VOD저작도구 등을 주력제품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LG­EDS(대표 김범수)도 매출목표는 전년보다 5% 정도 성장한 4천1백억원 수준에서 묶어놓는 대신 그룹외 매출비중을 6% 올려 42%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경쟁우위를 보여온 국방의료,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책사업 수주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주요거점과 세계 각국을 연결하는 글로벌통신망 LG-NET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97년 전년대비 60% 증가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현대정보기술(대표 김택호)도 경기위축으로 올 매출계획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판단, 당초 5천1백억원 수준보다 무려 1천억원 가까이 줄어든 4천2백억원 수준으로 올 매출목표를 확정했다. 또 지난해 영국에 유럽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 중국에도 지사를 개설해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쌍용정보통신(대표 김용서)은 지난해 보다 16% 늘어난 3천5백억원으로 매출목표를 정하고 특화제품인 지리정보시스템(GIS) 영업강화는 물론 99년 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 및 2002년 월드컵 및 부산아시아 경기대회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스포츠 SI시장 공략에 주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공공라우터와 허브를 묶은 러버등 네트웍장비를 앞세워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유완재)은 올 매출을 당초 20% 성장계획에서 지난해 수준인 2천억원 정도로 낮춰 잡는 대신 경상이익을 22% 늘어난 38억원을 달성키로했다. 이와 함께 해외매출을 5백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CALS/EC 등의 개발방법론 영업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지난 수년간 4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해온 한전정보네트웍(대표 최대용)도 98년에는 10% 안팎의 성장에 그치는 3천1백억원 수준으로 매출목표를 정하고 전력계통 자동화부문 및 CALS와 관련통합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특화시장의 경쟁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코오롱정보통신(대표 유명렬)은 매출목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천5백억원으로 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대외사업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사업팀을 신설해 CTI사업 및 인트라넷 등 네트웍과 SI연계사업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SK컴퓨터통신(대표 변재국)은 CTI기반의 SMS, VAD, VMS 등 이동통신부가서비스 및 망관리 부분과 제조공정분야의 CIM을 앞세워 해외진출을 가속화해 올해 2천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외형적 사업구조를 탈피해온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올해도 매출은 전년수준인 1천5백억원으로 묶어놓는 대신 본격적인 인력풀제를 실시해 경영효율성을 제고시키고 철강, 제조SI 철강시스템 패키지 기반의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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