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패션 시대"

(함부르크=dpa연합)성능, 속도, 용량이 컴퓨터 선택의 잣대였던 시절은 지나갔다. 사무실이나 집 거실에 설치해 근사하게 보이는 모양과 세련된 색깔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패션 컴퓨터 시대」가 도래한 것.

투박한 모니터, 얼기설기 뒤엉킨 전선 등 지금까지의 컴퓨터는 적어도 외양으로는 꼴불견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문제들이 사라지게 됐다. 요즘 새로 나오는 「신세대」 컴퓨터들은 날씬하고 매력적이다. 애플 컴퓨터사의 「섹시 맥」이 대표적 예. 이 검정색 파워매킨토시 5500이 출시되자 값은 비싸지만 그 매혹적인 디자인 때문에 일시에 컴퓨터세계의 총아가 됐다. 「섹시 맥」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파워맥 5500은 다른 예술적 디자인의 PC들처럼 평판식 디스플레이 화면을 갖고 있다.

애플사는 이밖에도 창사 20주년을 기념, 모니터 화면이 매우 평평한 「포시 맥(멋진 매킨토시)」도 선보였다. 가격은 대당 9천달러로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이보다 값이 좀 싼 2천2백~3천3백달러 정도의 신제품도 나와 있다. 덴마크 컴퓨터 디자이너 얀 오스테르가르드 라스무센은 평평한 화면에 컴팩트한 케이스를 곁들인 「인비전」을 개발했다. 이 컴퓨터는 인사이드 테크놀러지사에서 다양한 색깔로 제조돼 시판되고 있다.

전자업계 메이저 회사인 필립스 역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주로 전문가들을 겨냥한 「브릴리언스 4500AX」를 개발했다.

불과 6㎝ 두께의 평판식 화면 모니터는 최신 예술 PC로 거의 아무데나 설치할수 있고 특히 깨끗한 작업환경에 적격이다. 게다가 이 제품은 재래식 PC와는 달리 해로운 자외선을 방출하지 않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도쿄(東京)에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 IDEO는 컴퓨터 케이스의 색깔을 기존의 회색 대신 대안의 색으로 바꾸고 재래식 컴퓨터 디자인도 새롭게 바꿔 보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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