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사이버공간이 대학의 원서접수에도 활용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사냥대회는 대학축제의 기본메뉴로 등장한 것이 이미 오래전이며 PC통신을 이용한 재택수업도 이제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꿈의 캠퍼스 「가상대학」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5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되는 등 사이버에 대한 대학가의 움직임은 분주하기만 하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학생들의 해외연수나 유학이 줄어들면서 해외 유명대학의 강의를 국내에서 들을 수 있도록 국내외 대학간 교류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몇몇 대학에서는 외국대학과 학점문제 등 제반문제를 깊숙이 협의하는 중이다.
얼마전 고려대는 그동안 몇몇 대학에서 실시하려고 검토하다가 신뢰성 문제로 번번이 보류돼왔던 대입 원서접수를 인터넷을 통해 받는다고 발표했다.
처음 시도되는 이번 고려대의 「98학년도 학사편입 원서」 인터넷 접수는 학교와 수험생간 신뢰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신세대들이 사이버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접수하기로 했다』면서 『입시원서를 사이버공간에서 처리함으로써 자칫 누락되거나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돌발사건들을 우려했으나 별다른 문제없이 무사히 끝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학사편입 성격상 지방대학 출신들이 많아 원서접수 때문에 서울까지 올라오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입시생들의 사이버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인터넷으로 원서를 받았다.
또 인터넷 접수를 통해 보다 많은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할 수 있었으며 접수기간 동안 학교 행정공백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점이다.
그러나 원서접수 결과 3분의 1 정도가 장난으로 접수했거나 잘못 접수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식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사회학과에 원서를 제출한 한 지방대학 출신 수험생은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한다고 하는 말에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개설돼 있었다』면서 『사이버 활용이 여기까지 와있음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문학과 지원생은 『처음 시도해서 그런지 학과별 지원현황이나 경쟁률 등이 명시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인터넷을 통한 원서접수가 계속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고려대의 인터넷을 통한 원서접수가 순조롭게 끝남으로써 그동안 주춤했던 다른 대학들도 인터넷 원서접수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봉영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