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점포나 자본없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버 딜러」가 새로운 인터넷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딜러는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단순 판매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리점을 애기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대리점들이 하고 있는 제품배달 및 설치, 유지보수 등은 하지 않는다. 그러한 업무는 제조업체에서 직접 담당하거나 별도의 대리점에서 일괄 취급한다.
얼마전 컴퓨터제조 및 SI전문업체인 S정보기술은 신문지상에 자사 컴퓨터를 판매할 「사이버 딜러」를 모집한다고 광고를 게재했다. S정보기술은 이 광고에서 담보나 점포, 자본금 등은 필요없고 1대의 PC만 있으면 누구나 인터넷상에서 사이버딜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광고가 나간 후 일주일만에 사이버딜러 신청자가 1만명이 넘어섰다고 S정보기술측을 밝히고 있을 정도로 사이버딜러에 대한 인기가 높다.
S정보기술에서 사이버딜러를 모집한다고 해서 가장 먼저 신청했다는 태양엔터프라이즈 최원석씨는 『사이버딜러는 가상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자들에게 먼저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라며 『이들이 호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매컨설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사이버딜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매자가 원하는 컨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판매 제품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품의 특징이나 기능, 고장시 응급진단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숙지해 놓아야 만이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소비자와의 거래가 가상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면서 『초기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무작정 뛰어들면 낭패볼 수 도 있다』라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씨가 말하는 사이버딜러 자격요건은 먼저 취급하는 품목에 대한 사전지식을 철저히 숙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상공간에서 구매자와의 제품상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 마인드와 신뢰감있는 언어표현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상공간에서 구매자의 순간적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최씨는 『사이버딜러는 단순한 마케팅력만 가지고는 힘들며 테크닉을 갖춘 고도의 구매컨설팅을 겸비해야 만이 성공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제 인터넷이 일반화 되면서 이를 통한 마케팅도 보다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사이버딜러도 인터넷이 낳은 보다 전문화된 직종으로 최근 IMF의 영향으로 직업을 잃은 고학력실업자들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직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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