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국내 생산 확충

그동안 해외 생산시설의 확충에 주력해온 가전업계가 올들어 국내 공장에서 생산을 강화하는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은 환율급등으로 국산 가전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되면서 늘어나는 수출주문을 해외생산기지가 아닌 국내 공장에서 충당키로 하고 국내 생산라인의 신, 증설과 함께 가동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IMF체제로 외환난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가전업계가 해외투자의 축소 및 중단은 물론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해외공장에 대해서는 철수하는 것 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90년대 초반 동남아지역에 대거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엔화강세로 생산시설을 다시 일본내로 철수하는 이른바 생산시설의 U턴 현상이 국내 전자업계에도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VCR사업부 자체를 인도네시아로 옮겨 올초부터 본격적인 해외사업부 체제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TV, 냉장고 등의 생산을 40%이상 축소하는 대신 수원 및 광주공장의 가동율을 30% 이상 높여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대신 국내 공장의 가동율을 높이고 시설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한계상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현지생산을 최대한 억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최근 해외생산은 현재 상채로 유지 또는 감산하고 늘어나는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국내 생산시설을 가동율을 높이는 등 해외생산전략에 대한 재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이에따라 LG전자는 VCR의 경우 평택공장을 비롯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등의 생산기지에 대해 각 사업장별 생산비용 및 수출시 영업수입 등을 시뮬레이션기법을 도입했으며 이 결과 해외공장의 생산를 1백50만대로 유지하고 늘어나는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전량 평택공장의 가동율을 높여 이를 충당키로 했다.

대우전자도 수출주력제품인 VCR의 경우 국내 생산제품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VCR 공장을 중국이나 멕시코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보류키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냉장고도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아래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증설과 함께 현재 1백만대 수준의 인천공장의 생산규모를 1백20만대로 늘리고 설비가동율을 극대화하는 등 인천공장을 냉장고 수출전담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승욱,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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