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식별기 국산화 활발

각종 자동판매기, 자동발매기 등에 장착되는 지폐식별기가 최근 속속 국산화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캔자판기를 비롯해 캔, 커피복합형 자판기, 스티커자판기, 식품자판기 등에서 1천원권 사용이 늘어나고 고액권을 사용하는 티켓자동발매기 설치도 매년 증가함에 따라 이 시장을 겨냥한 지폐식별기 국산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지폐식별기는 1천원권 전용인 1금종의 경우 LG산전과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자체개발한 제품을 자사 자판기에 채택해왔으나 중소 자판기 업체들은 대부분 외국 제품을 사용해왔다. 또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3금종 지폐식별기는 국산화가 안돼 주요 수요처인 티켓발매기 업체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두 업체가 자체기술로 각각 3금종 지폐식별기와 1금종 지폐식별기를 개발, 출시해 자판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푸른기술(대표 함현철)은 7개월동안 2억여원을 들여 최근 자체기술로 3금종 지폐식별기(모델명 PCR300)를 개발했다. 이 회사가 이번에 개발한 지폐식별기는 광투과 및 자기, 이미지 센서 채택으로 지폐의 두께는 물론 적외선, 가시광선 파장을 정밀분석해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을 투입방향에 관계없이 인식하며 컬러 위조지폐에 대한 감별력이 뛰어나다. 또 훼손권 대응을 위해 구겨진 지폐에 대한 파형보간 알고리즘을 적용했으며 1매반환기능과 지폐인식후 역류방지기능 등을 갖추었다. 유통권을 기준으로 한 인식률은 95%이상이며 인식시간은 0.7초이하다.

이 회사는 소재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완전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제품 가격을 외국 제품보다 30%이상 낮게 공급할 계획이다.

카드리더 및 자동인식기 전문업체인 경덕전자(대표 윤학범)도 최근 1천원 및 1천엔권 지폐식별기를 개발하고 양산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덕전자가 개발한 제품은 국내 화폐용과 일본 화폐용 2종으로 2년간 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유통권을 기준으로 한 입수율은 95%이상이고 인식시간은 최대 0.9초 이내다. 특히 6개의 고감도 식별센서를 채택해 위조지폐 방지기능이 탁월하며 30만회 사용을 보장한다. 또 본체를 포함해 주요 부품을 플라스틱으로 설계해 1.5㎏정도로 경량화했으며 두께도 54㎜로 슬림화했다. 지폐수납량은 3백매까지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번 지폐식별기 개발을 계기로 국내 자판기 지폐식별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해외 수출을 위해 일본 등 여러나라의 업체들과 파트너쉽 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제품을 사용해왔던 국내 자판기 및 자동발매기 업체들은 최근 환율상승에 따른 부품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산 지폐식별기가 잇따라 개발됨에 따라 앞으로 국산품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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