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日 음반사 한국 직접 진출설

일본의 후지산케이그룹 계열 음반사인 포니캐년이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소문은 『지난 90년11월 한국의 삼화레코드(대표 신현택)와 삼포니레코드를 합작설립한 포니캐년이 곧 합작관계를 정리,일단 한국에서 철수한 후 3개월 뒤에 직접 진출할 예정인데 그 영역이 음반은 물론 이벤트와 엔터테인먼트를 포괄하는 문화계열 전반에 걸치는 대대적인 것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곁들이고 있다.

소니뮤직재팬(인터내셔널)의 한국진출설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소니뮤직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지난 89년 미국을 경유해 이미 한국에 진출해 있는 소니뮤직코리아와의 연합을 통해 일본업체 가운데서는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이같은 소문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굳게 닫아두었던 한국의 「일본문화 수입개방 문(門)」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합작사인 삼포니레코드의 저조한 실적,그리고 특히 일본내 음악시장이 한계에 봉착함에 따라 일본의 음반사들에게 아시아 2위 규모인 한국시장 개척이 당면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상세한 정황설명까지 곁들여져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일본 음반사들의 기획, 제작능력,마케팅력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한국의 음반사들은 역량강화를 통한 정면대응 보다는 「파트너 찾기」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일본음악은 아시아지역 민족들의 입맛에 잘 맞게 포장돼 있는데,특히나 언어구조가 유사한 한국지역에는 그야말로 「융단폭격」의 성격을 띨 것으로 보여 『무리한 대응으로 망하느니 합작이나 제휴를 통해 상업적으로 흥하자』는 속내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음악팬들은 이미 표절이라는 우회로와 불법음반이라는 음성적 경로를 통해 일본음악에 길들여져 있다』며 『일본음반사들의 한국진출 허용은 곧 시장을 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단정짓는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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