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8 가전산업 품목별 기상도 (9)

가전업계의 올해 주방가전사업에 대한 공동의 목표는 일본산 제품의 시장침투를 최대한 억제하고 위축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있다.

전기보온밥솥과 철강제 레인지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연말에는 해제될 것으로 보여 이제 우리 주방에도 일제의 물결이 급속하게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전체 시장규모가 10∼15% 정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보온밥솥 시장은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2백43만대보다 10% 가량 줄어든 2백20만대 정도에 머무를 전망이다. 반면 IH압력밥솥 등 전기압력기술을 채용한 고급, 고가제품은 기존 전기보온밥솥의 대체수요를 자극하고 신규수요를 창출해 지난해 48만대보다 대폭 증가한 6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IH압력밥솥, 진공압력밥솥, SH밥솥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 가전사들과 대웅전기, 한미, 마마 등 중소 전문업체들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예정인데다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해제되면 우선적으로 유입될 제품도 일본의 IH밥솥 및 돌솥IH 등 고가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스레인지 1백75만대, 가스오븐레인지 17만대의 시장을 형성했던 주방용 가스기기 시장 또한 15% 정도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가스오븐레인지는 특소세 품목에다 필수품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그러나 제품 자체의 성장성이 큰데다 지난해말 차세대사업으로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에 뛰어든 LG전자의 영업력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여기에 가스기기 전문업체인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가 지난해말 기술력으로 보강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시장 지키기에 나서 올해는 이 세 업체간에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의 점유율 쟁탈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악화로 인한 전체적인 수요위축은 업체들이 공조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5만대 수준으로 점차 시장이 커가고 있는 식기세척기도 최근 경제상황의 여파로 다소 줄어들거나 주춤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전자와 동양매직이 8인용, 12인용 등 용량을 다양화하고 빌트인(Built In)이 가능하도록 맞춤 형태로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면 수입제품은 환율폭등, 내수시장 악화 등으로 시스템키친 업체들과 수입가전사들이 도입을 줄이고 있어 LG전자와 동양매직 양사의 경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밖에 주서믹서는 연간 1백10만대 수준으로 10% 정도 줄어들 전망이며 커피메이커, 토스터 등은 수입물량이 감소하고 가전사의 OEM 물량이 줄어들어 이를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장규모 또한 각각 1백만대, 40만대 이하로 전년대비 20% 이상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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