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인상에 따른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국산 CDR(기록, 재생 가능한 콤팩트디스크) 값이 일제히 올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적은 외산 CDR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 웅진미디어, 도레미미디어 등 국내 CDR 생산업체들은 폴리타보네이트, 색소, 금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값이 환율인상에 따라 2배 이상 오르고 일부 렌탈로 구매한 생산설비에 대한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난데 따라 공급가격을 장당 2천원선으로 50% 이상 인상했다. 이에따라 국산제품의 소비자 가격도 기존 2천5백원에서 3천원선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외산 CDR은 수입업체가 환율인상 전에 구입한 제품이 아직 상당수 소진되지 않고 있고 일부 국내 진출해 있는 외국 공급업체는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급가격을 인하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도 가격을 소폭 인상, 외산제품의 소비자가격은 기존 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 3천5백원을 약간 웃도는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같은 외산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약화로 국산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CDR생산업체들은 생산량을 축소조정하고 생산원가 절감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가격경쟁력 제고 노력을 펴고는 있으나 환율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폭이 워낙 커 큰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월 40만장 규모의 2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도레미미디어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1개 생산라인만을 운영, 생산량을 월 20만장으로 축소했으며 1개 생산라인을 갖춘 SKC, 웅진미디어 등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라 생산량을 축소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CDR시장이 월 1백만장 이상을 형성하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음에도 국산제품의 점유율은 30%를 훨씬 밑돌고 있는 등 성장시장의 대부분을 외국업체들에게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가 원재료를 대량으로 공동구매하는 등 제조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일부 중복되는 기술투자에 대해서는 상호조정하는 등 기술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레미디이어의 함동춘 이사는 『CDR기술은 광학, 물리학, 전자공학, 화학, 기계공학 등이 복합된 것으로 이같은 기술을 1개 업체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국내업체간 기술제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생산업체는 기술협력을 통한 품질향상과 해외시장에 대한 공동 마케팅활동 등을 펼쳐 판매를 확대해야 하며,아울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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