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L시스템 상용화 경쟁 가열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를 무선으로 연결해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가입자망(WLL)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상용화 경쟁이 치열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보통신, 한화정보통신, 대한전선, 대우통신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공급업체 선정이 막바지에 이름에 따라 WLL상용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WLL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성이 유망하며 상용시스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WLL시스템이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IMT 2000과 동일한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IMT 2000의 기반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태일정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WLL시스템을 개발해온 대한전선은 최근 태일정밀 대신에 현대전자로 컨소시엄 업체를 재조정하고 지난해 시제품 개발에 이어 상용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한전선은 통신관련 벤처기업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C&S테크놀로지, 기산텔레콤, 한텔 등과 WLL용 주문형 반도체, 단말기, 기지국 운용장비 등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성미전자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대우통신도 지난해 10월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한 데 이어 2.3㎓대역을 사용하고 30채널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상용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LG정보통신, 한화정보통신, 삼성전자도도 WLL를 올해 주력 사업의 하나로 정하고 상용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데이콤도 C&S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WLL기지국 시스템용 모뎀 칩을 개발, 오는 3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등 WLL상용 시스템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WLL 국내 시장이 올해 1천억원 수준에서 오는 2002년 약 2조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할 정도로 시장성이 유망한 분야』라며 『데이콤, 한국통신의 공급업체 선정 일정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부터는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콤은 오는 3월까지 시스템 개발업체의 상용 제품의 성능 검사를 마무리해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서울, 광역시, 제주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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