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통신업계는 규제완화, 글로벌화, 무한경쟁의 새로운 틀 속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이고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름길은 「휴먼 리소스(인력)」에 투자하는 것 뿐입니다.』
국제 정보통신업계의 거물인 페카 타리얀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61)이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 초청으로 지난주말 방한, 2박3일간의 짧고도 바쁜 일정을 마치고 18일 이한했다. 방한 기간동안 강 장관을 비롯한 정부인사,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10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던 서정욱 SK텔레콤사장 및 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타리얀느 사무총장은 『한국은 이미 ITU 이사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한국의 국제 통신외교를 칭찬했지만 최근의 국내상황과 관련해서는 『휴먼 리소스를 육성,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여타부문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간의 경이적인 발전은 다분히 저급기술에 의한 대량생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 뒤 『급변하는 세계시장에 대응하고 한국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급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화된 젊은 전문인력을 양성, ITU 스태프진에도 더욱 많이 진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타리얀느 총장은 국내업계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IMT 2000의 국제표준과 관련, 『현재 여러갈래의 연구와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ITU차원에서도 이를 검토중』이라며 『ITU는 원칙적으로는 단일 표준을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졸속 제정을 통한 엄격한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은 기술발전 및 시장추세를 감안, 표준화의 진행방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연구가 진행중인 차세대 통신은 비단 IMT 2000뿐 아니라 범세계위성휴대통신(GMPCS)를 비롯한 각종 위성통신, 해저케이블을 이용한 전세계통신, 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혀 한국도 관심분야를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충고했다.
타리얀느 총장은 핀란드 태생으로 헬싱키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핀란드 자유당총재, 체신부장관 등을 거쳐 지난 89년부터 ITU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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