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금융 및 경제상황의 변화로 올해 전자산업의 성장폭이 당초 예상보다 절반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외환 불안과 동남아시장의 구매력 감퇴로 반도체, 전자부품, 통신기기의 수출증가율은 당초 예측치보다 크게 떨어지고 컴퓨터, 전자응용기기의 수출신장률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최근 발표한 「98년 전자, 정보통신산업 부문별 수출입 수정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전년대비 13.4% 늘어난 60조6천3백억원으로 예상됐던 올해 전자, 정보통신산업 생산은 7.8% 증가한 57조6천5백20억원으로 5.6%포인트 낮춰졌다.
그러나 수출은 원화절하로 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당초 전망보다 1.9% 포인트 낮아진 전년대비 12.7% 늘어난 4백66억 달러로 수정 전망됐고 시판은 구매력 감퇴, 세율인상에 따른 가격상승, 정부 및 산업계의 투자위축으로 컴퓨터를 제외한 전부문이 감소해 당초 16.8% 증가 전망과 달리 전년대비 7.2% 줄어든 10조1천2백억원에 머물 것으로 수정 예측됐다. 수입도 전년대비 2.8% 늘어난 3백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당초대로 1백6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자산업 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컴퓨터, 통신기기는 수출호조로 각각 18.5%, 17% 증가하지만 부품의 경우 3.2%의 저성장에 그치고 가전산업은 2.3%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수정 전망됐다.
당초 전년대비 14.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던 반도체 수출은 반도체가격 하락세의 지속과 업체들의 투자위축 등의 요인으로 이보다 5.9% 포인트 낮아진 1백93억3천3백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됐다. 전자부품 수출도 동남아시장의 경기침체와 CRT, 자기테이프의 가격하락 등의 요인으로 당초 예측보다 6.9% 포인트 낮아진 84억8천9백만 달러(9.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수정됐다. 통신기기 수출의 경우 당초 20.1% 신장이 예상됐으나 IMF 여파로 3.1% 포인트 낮아진 31억1천만 달러, 가전산업은 당초 예측과 비슷한 0.4% 증가한 67억1천9백만 달러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이와 달리 컴퓨터와 전자응용기기는 IMF체제하에서 오히려 수출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수정 전망됐다. 컴퓨터의 경우 원화절하로 중대형 컴퓨터의 역수출이 늘고 PC의 수출여건이 호전되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작용해 당초보다 6.3% 포인트가 더 늘어난 18.5%의 성장률을 보이며 72억3백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응용기기도 원화절하로 인한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 등에 힘입어 당초 마이너스 2.5% 성장에서 34% 성장으로 36.5% 포인트 늘어난 16억7천2백만 달러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수정 전망됐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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