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디지털 가입자회선(DSL) 기술이 인터넷의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부상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전화업체들이 시험을 마쳤고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컴도 DSL을 이용한 서비스 계획을 밝히고 있다.
DSL기술을 이용하면 광케이블 등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도 일반 전화선으로 고속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국별로 차이는 있지만 21세기 초는 돼야 광케이블망이 완비될 전망이고 보면 DSL이야말로 증가 일로에 있는 광대역 통신요구를 해결해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인 셈이다.
DSL은 당초 주문형 비디오(VOD)용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 않아 사라졌다가 90년대 들어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 아울러 대칭성,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한 기술들을 파생시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ADSL. 이 기술이 비대칭DSL이라 불리는 이유는 상향과 하향의 전송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즉 데이터의 하향 전송속도는 1.5~9Mbps에 달하지만 상향 전송속도는 6백40kbps에 불과하다.
이같은 속도 차이는 지금과 같은 통신환경에서는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대부분의 일반 가입자의 경우 다운받는 데이터의 양은 많은 반면 송신하는 양은 적다. 따라서 ADSL은 영상전화처럼 양방향 전송속도가 같이 높은 대칭형 서비스보다는 인터넷 접속이나 VOD, 홈쇼핑 등 가입자가 전송받는 쪽의 속도만 빨라도 되는 서비스에 적합한 셈이다. 전송속도가 1백28kbps인 종합정보통신망(ISDN)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갖고 있고 더욱이 전화선을 그대로 이용함으로써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데다 인터넷 트래픽을 일반전화 트래픽과 분리 처리함으로써 일반전화망의 부하를 줄일 수도 있다.
또 다른 DSL기술인 RADSL(속도적응ADSL)은 하향 6백k~7Mbps, 상향 1백28k~768Mbps로 ADSL에 비해 유연한 전송속도를 갖는다. SDSL(단일회선DSL)은 대칭형으로 1백60k~2Mbps의 속도로 동일하게 전송할 수 있다.
HDSL(고속DSL) 역시 데이터 속도가 같은 대칭형이다. 그러나 2개의 구리 회선을 이용한다는 점이 SDSL과 다르다. HDSL은 T1(1.544M)/E1(2.048M)급 전용회선 서비스에 이용된다. 이 기술은 광케이블을 통해 T1/E1급 전용회선을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VDSL(초고속DSL)은 현재까지 나온 제품 중 가장 빠른 전송속도를 갖는다. 비대칭형의 이 기술은 상향 1.6Mbps, 하향은 51Mbps에 달한다. 이밖에도 ISDN모뎀을 사용, 1백28kbps로 속도를 전송할 수 있는 IDSL(종합디지털 통신망 DSL)도 시험중에 있다.
그러나 이들 DSL기술은 전화국에서 이용자간의 거리가 6km를 넘으면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이용범위가 5km 안팎인 한계점을 안고 있어 향후 기술 개발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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