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와 환율급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내외 커넥터업체간에 전략적 제휴를 위한 물밑교섭이 활발해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가부담 상승과 내수시장 위축우려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국내업체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업체들과 품목다각화를 위한 기술제휴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판매협력, 자금난 완화를 위한 자본참여 또는 M&A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자본과 국내자본으로 양분돼있는 국내 커넥터산업이 국내외 자본간의 합작형태나 OEM제휴 등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변모하면서 세계 커넥터산업의 특징인 다국적 형태를 띠게 될 전망이다.
또 외투업체들은 고부가제품, 국내업체들은 저부가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생산구조도 국내외 업체간 구분이 없어지는 다품종 생산구조로 바뀔 조짐이다.
자동차용 커넥터에만 주력해온 한국단자공업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축에다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로 어려움이 예상되자 광커넥터 등 통신용 커넥터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포석아래 외국 모 업체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다.
미 AMP사의 국내 현지법인인 한국AMP는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내수시장에서의 환차손을 수출확대로 만회한다는 전략아래 일본AMP와 OEM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축커넥터, 광커넥터 등 통신장비용 커넥터 생산업체인 일산일렉콤은 미국의 유명 커넥터업체와 의향서를 교환, 각각 상대방 제품의 현지판매를 담당한다는 계획이며 나아가 이 회사와 기술제휴나 자본참여 등 제휴관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해외업체들도 원화절하로 국내 커넥터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판단, 다양한 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제의해오고 있다.
미 암페놀사는 국내에 커넥터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아래 지사인 한국암페놀을 통해 제조능력을 갖춘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M&A작업에 나섰으며 세계 굴지의 커넥터업체들도 우영 등 국내업체 관계자들과 잇따라 접촉, 각종 커넥터류의 OEM 조달이나 자본참여, M&A 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있다.
해외업체로부터 다양한 제휴를 제의받고 있는 우영 등 국내업체들은 생산품목 다각화나 생산품목 고도화, 해외시장 진출기회를 가늠질하며 제의수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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