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공급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이 이르면금주중 법원에 화의신청을 하는 한편 화의결정에 열쇠를 쥐고 있는 채권단에 대한 설득작업을을 벌이는 것과 함께 신규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회사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컴퓨터통신은 전 직원이 회사가 정상화 될때까지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을 결의하고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과 이미 진행중인 프로젝트 및 일반 영업활동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등 회사 재건을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지난 3일 국민,보람,신한은행 등으로부터 만기 도래한 어음 및 차입금 1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된 바 있다.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재무 결산 등 화의 신청에 필요한 작업이 마무리에 들어갔다』며 『이번 부도가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인한 흑자부도라는 점을 채권단에 적극 설득하고 있으며 채권단도 긍정적인 반응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일단 화의신청만 받아들여지면 판매및 기술지원 라이센스수익등을 통해 회사운영이 가능하며 올해 예정중인 교육부의 대형 프로젝트등을 기반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조기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현재 한국컴퓨터통신의 강태헌 사장은 국산DBMS가 갖는 파급효과를 강조하며 정부 및 관련업계를 대상으로협조를 구하는 호소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회사의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부 기업에서 적극적인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이와 관련돼 가부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지난해 11월 전세계 9개국 1천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객체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ORDBMS) 「유니SQL」의 소스코드 및 세계 시장 판권을 인수했다고발표하면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이는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DBMS 엔진을 소유한 첫 국내 DBMS업체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국내 DBMS 업계는 물론 전체 소프트웨어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후 한국컴퓨터통신은 소스코드를 인도받고 국산화 작업에 들어갔으며 미국 현지법인 설립 및 전문 엔지니어 모집등을 추진,지난 12월 신규사원 모집에는 4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고학계 및 관련업계에서도 지원과 협조를 약속해 오는 등 기대를 모아 왔다.
그러나 DBMS와 함께 병행 추진하고 있던 영상사업분야에서 하드웨어 장비 구입을 위해 소요됐던 차입금과 유니SQL 인수과정에서 소요된 자금등에 대해 은행권이 차입금 조기 상환요구를 해오면서 자금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 3일 최종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부터 유니SQL의 국내 총판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 5년간 금강고려기획,서울대병원, 제일기획을 비롯해 약 1백80여개의 사이트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 DBMS 사업분야에서 총 5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 오라클,인포믹스,사이베이스 등 세계 유명 DBMS 업체들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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