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업계, 중고PC사업 「너도나도」

중고PC를 취급하는 조립PC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13일 용산전자상가내 조립PC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고PC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중고컴퓨터나 중고부품을 취급하는 조립PC업체들이 2배 이상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IMF 한파로 새 PC보다 중고PC를 구매하거나 기존 사용제품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내 나진상가의 경우 중고PC를 취급하는 조립PC 업체 수가 IMF 구제금융이 실시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에 1백여개에서 13일 현재 2백50여 업체로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또 조립PC업체가 밀집한 선인상가도 중고PC를 취급하는 조립PC업체들이 2백 업체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고PC 취급업체와 중고PC 물량이 늘어나면서 중고PC의 단순 매매가 아닌 업그레이드 후 발생하는 교환부품을 모아 중고PC를 조립해 파는 신종사업까지 나타나고 있다.

나진컴퓨터월드내 조립PC업체 PC월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조립PC를 구입하려는 고객보다 중고PC 구입이나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히고 『노트북의 경우 워드 사용빈도가 높은 만큼 기본기능에 충실한 486급이나 펜티엄 1㎒급 이하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으나 이를 충당할 물량이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고PC를 전문적으로 매매하는 각 상가의 주말시장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터미널상가 컴퓨터 상우회가 운영하는 「주말 알뜰시장」도 중고PC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평소의 2배 가까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또 선인상가의 「중고PC 주말 경매시장」의 경우 최근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품 부족현상까지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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