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기기 국산화로 국제통화기금(IMF) 파고를 넘는다.」
IMF의 영향으로 전자의료기기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 전자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아나(대표 길문종)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자의료기기 국산화로 정면 승부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 93년 심전계(ECG) 및 레이저 수술기 등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로 출발한 메디아나는 한때 이 분야에서 성공한 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으나 95년부터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감, 현재 전자의료기기 국산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업이다.
비교적 안정적이고 위험부담이 적은 수입을 마다하고 어려운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에 진출한 것은 지금과 같은 IMF 사태를 예견해서라기보다 길 사장 특유의 이력에 기인한다.
길 사장은 국내 의료기기 업계 요소요소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 1기 졸업생으로 미국 뉴욕 소재 폴리테크닉대학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을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정통 의공학도로 통한다.
그는 89년 미국에서 귀국함과 동시에 초음파 영상진단기업체인 메디슨에 입사, 주로 해외영업부에서 미주지역 담당으로 근무하며 중남미 10여개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전공분야인 ECG, 홀터 등 심장 관련 의료기기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있던 중 홀터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독립한 메디텍(현 일동메디텍)에 합류, 창업 전까지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96년 1월 5명으로 구성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한 길 사장은 곧바로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연구과제 참여기업과 경쟁력 강화 기반기술사업 수행기업으로 선정, 휴대형 환자감시장치와 개인 휴대형 전화전송 ECG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선도기술 의료공학기술개발사업(G7) 참여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중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상품화 단계에 접어든 휴대형 환자감시장치(Portable Patient Monitor)는 앰뷸런스에서 환자를 이송중이거나 응급실 등에서 환자의 심장 상태(심전도) 및 혈압을 확인하는 기기로 가격이 기존 외국산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개인 휴대형 전화전송 ECG는 부정맥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심장상태 정보를 전화로 전송, 병원에 있는 전화기와 컴퓨터로 연결돼 원격 진료 및 재택진료를 가능케 하는 첨단 의료기기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할로겐 램프를 사용, 적외선 및 자외선을 차단함으로써 기존 제품과 달리 신생아 황달치료시 화상의 우려가 전혀 없는 황달치료기(모델명 MEDILUX)를 국산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말 2.94㎚ 파장의 레이저를 이용, 피부 박피술과 안면의 주름 및 여드름 흉터, 천연두 흉터 등 함몰된 피부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얼비움레이저와 레이저 빔이 피부 진피층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어 동양인 중 한국인에게 매우 흔한 악성기미(오타씨점)를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큐스위치 루비레이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피부 깊숙이 있는 색소 및 문신을 없앨 수 있을 만큼 투과력이 강하며 1억분의1초보다 짧은 레이저 방출시간으로 치료 통증이 매우 적은 큐스위치 엔디야그레이저도 개발,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안정적인 기술개발 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말 환자감시장치와 ECG, 심장전기충격기 등의 메이저업체인 미국의 HP사와 인공호흡기 분야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미국의 넬코 퓨리탄 벤넷사의 판권을 획득하기도 한 이 회사는 수입판매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산화에 전액 재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30억원, 99년 80억원, 2000년 1백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코스닥시장에도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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