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업체 부품가격 인상에 구득난 겹쳐 『울상』

조립PC업체들이 컴퓨터부품가격 인상과 제품 구득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용산전자상가 등 조립PC업체들에 따르면 IMF구제금융 이후 부품에 따라 20%에서 최고 2배까지 오른 가격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최근 품귀현상까지 빚어 영업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품귀현상은 컴퓨터 부품의 수입이 원활치 못한데다 달러환율의 폭등으로 인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과 이를 이용한 대형중간상들의 사재기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조립PC업체들의 제품 가격은 고급기종의 경우 50만원선에서 보급기종은 25만원선까지 오르는 등 전반적인 PC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PU의 경우 전체 시장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MX 1백66MHz의 경우 달러환율이 폭등하기전인 지난해 10월말 14만5천원선이던 것이 최근에는 12만원이나 오른 26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MMX 2백MHz는 22만원선에서 20만원이나 상승한 4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펜티엄2(로마자 2)2백33MHz도 53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63만원에서 6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10만원이상 올랐다.

특히 MMX와 펜티엄2 CPU는 지난해 10월말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환율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일선 조립PC업체들은 가격인하 정책의 효과를 전혀보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HDD, CD롬드라이브 등 컴퓨터주변기기도 최근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널리확산되면서 각 유통업체들의 매점매석이 확산, 일선 유통상가에는 거래물량이 약 20%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각 중간도매상들이 제품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도 소매상 및 일반판매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고객의 PC주문이 있을 경우 그때 그때 주변기기를 구매해 PC를 조립해 판매하는 조립PC업체들이 제품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17만원선에서 24만5천원선으로 올랐으며 S3칩을 사용한 VGA카드도 1만5천원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또 24배속 CD롬 드라이브도 8만2천원선에서 9만5천원으로 올랐으며 모니터도 15인치 기준으로 3만원이상 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각 주변기기 및 부품 구득난이 심화되면서 대기업PC제품도 구득난이 심화되고 있다.

각 PC제조업체들이 PC생산량을 크게 줄인데다 소비자들은 가격상승에 대비해 구매비율이 증가하면서 대형유통업체 및 일선 양판점에서 대기업PC제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각 대기업PC업체의 대리점은 최근 PC구득난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2∼3주씩 대기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티존코리아 세진컴퓨터랜드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기존에 비해 대기업PC제품반입물량이 평균 10∼20%가량 줄어 들었다.

<이경우·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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