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세탁기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1백10만여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주력시장인 동남아 지역에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시장의 부진은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보급율이 포화된 상태에서 구매력 감퇴와 대기수요의 증가가 주 요인이다.
여기에 최근 이렇다할 만한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고 TV, 냉장고 등에 비해 사용 빈도가 적은 세탁기의 특성이 겹쳐 다른 가전제품보다 수요 감소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세탁기 시장은 대체 구매가 80%를 웃돌면서 혼수용품에서 신규 수요가 일고 있는 성숙시장에 이미 접어들었다. 그런데 경기 위축으로 올해에는 대체 수요마저 활성화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세탁기 시장은 올해 극심한 불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세탁기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델을 축소하면서 신기술로 수요를 창출하는 두가지 처방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따라서 올해 세탁기시장에는 단종 모델이 속출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색상만 달랐던 제품이나 비슷한 기능의 유사 모델이 하나로 통합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쪽에서는 수요가 되살아날 내년 이후를 겨냥한 기술 과시성 제품의 개발이 잇달을 전망이다. 물과 세제의 사용량을 혁신적으로 줄인 세탁기나 기존 상식을 깬 획기적인 개념의 세탁기 개발이 올 한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수요 위축의 상황에서도 수요의 대형화 추세는 올해에도 가속돼 10kg급 이상 대형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나 60%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업체마다 출시를 확대하고 있는 13kg급 초대형 세탁기의 수요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내수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은 일부 보급율이 낮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 시장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세탁기업체들은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을 예상된다.
특히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지와 같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펄세이터방식의 국산 제품과 경쟁관계인 드럼세탁기의 시장 점유율이 아직 낮은 지역에서 수출이 호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과 같이 드럼세탁기가 시장을 주도하는 지역도 국산 드럼세탁기의 수출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국산 세탁기의 주력 수출 지역인 동남아 지역은 현지의 환율 위기로 인해 수요가 꽁꽁 얼어붙은 데다 중국업체와 현지 진출 일본업체의 저가 공세로 올해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올해 국산 세탁기의 수출증가율은 8,9%에 머물어 예년보다 신장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세탁기업체들은 수출선을 다변화할 계획이어서 수출 지역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져 향후 수출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세탁기업체마다 글로벌한 히트 상품을 발굴하고 수요 발생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주문 생산체제를 확대 도입하고 해외생산 구조를 조정하려는 노력도 올 한해 줄기차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화수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