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6MD 현물시장 가격 급등세

향후 메모리 반도체시장 가격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미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최근 16MD램 가격이 3, 4일간 지속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하락과 IMF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반도체업계의 숨통을 터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여간 속락세를 유지해온 16MD램의 미국을 비롯한 홍콩 등 세계 현물시장 거래가격이 최근 2, 3일간 25~3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2달러대, 일부 저가모델의 경우 1달러대까지 폭락했던 16M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대부분 3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M×4형태의 EDO 16MD램 모듈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저가형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6MD램 가격이 급락에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지난 연말 대다수 D램업체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제품을 대거 밀어내면서 재고 물량이 대부분 소진돼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반도체 3사를 중심으로 16M에서 64M제품으로 주력제품 세대교체가 급진전되면서 16M 범용 모델의 공급물량이 세계적으로 30%가량 줄어들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풀이다.

이와함께 최근 미국의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로테크놀로지사가 아시아 반도체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덤핑 제소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일본을 비롯해 한국,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이 저가 판매를 자제하고 있는 현상도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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