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지루시(코끼리표)를 격파하라.』
올해 가전업계에서 최고의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조기해제로 인한 일본제품들의 국내 상륙이다. 그 최전선에서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이 바로 IH(Induction Heating)전기압력밥솥. 우리 주방을 겨냥한 일본제품들의 공세를 막고 주식(主食)시장을 보존할 「지킴이」로서 그 몫을 단단히 해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올해 IH전기압력밥솥 시장은 기존의 전기보온밥솥의 대체수요를 자극하고 신규수요를 창출해 연간 25만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일반 IH밥솥과 중소 전문업체들이 내놓은 전기압력밥솥을 포함한다면 첨단기능을 채용한 고급, 고가 전기보온밥솥시장은 지난해 48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6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맞서 일반 전기보온밥솥에 압력기술을 채용, 전기압력밥솥이라는 우리만의 독특한 상품을 개발한 데 이어 IH전기압력밥솥과 진공압력밥솥을 차세대 상품으로 내놓았으며, 동양매직도 SH(Surround Heating)밥솥으로 가열방식을 차별화해 밥맛과 보온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가전업계는 이 제품들이 기존 전기보온밥솥을 대체할 뿐만 아니라 압력밥맛을 선호하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고 필수품이기 때문에 계속적인 시장확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반면 일본제품들은 압력기능이 없는데다 고가의 수입가격으로 인해 당분간 국내에 유입돼도 그 세력을 크게 확산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H전기압력밥솥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LG전자가 96년말 「LG IH전기압력밥솥(RJ-IH500P)」을 내놓으면서다. 그 후 LG전자는 제품 용량을 다양화해 7인용 제품(RJ-IH350P)과 12인용 제품(RJ-IH600P)을 잇따라 내놓아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LG제품의 레버식 잠금방식과는 달리 전자동 체결방식을 채용하고 보습캡 등 사용자 편리성을 대폭 살린 「IH압력밥솥 母情(SJ-IHA180)」으로 97년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대우전자 역시 지난해말 진공압력밥솥(KCJ-1860P/1861P)을 내놓음으로써 이 대열에 동참, 올해 국내 전기보온밥솥 시장은 중소 전문업체들의 일반 전기압력밥솥과 가전3사의 IH전기압력밥솥 및 진공압력밥솥, 여기에 일본제품들까지 가세해 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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