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냉장고 시장은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구매 위축으로 시장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서로의 몫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반면 냉장고의 수출은 환율 급등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향상과 외국 경쟁사 제품에 비해 높아진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체마다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별로는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는 환경 규제에 대응한 대체냉매 채용 냉장고와 절전 냉장고가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백80대의 시장규모를 형성, 전년보다 5% 남짓 감소한 국내 냉장고 시장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업체들이 예상하는 올해 국내 냉장고 시장의 규모는 1백70만대 안팎. 극심한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바닥까지 내려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업체들은 특히 그동안 냉장고 시장을 이끌어왔던 대형 제품에 대한 대체 수요가 올들어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는 판매 대수 뿐만 아니라 매출액도 덩달아 감소해 채산성 악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구매력 있는 고소득계층을 중심으로 구매 욕구가 높은 6백ℓ급 이상의 초대형 제품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내수 시장이 이처럼 침체될 것으로 전망되자 냉장고 업체들은 저마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기능을 차별화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다른 업체에는 없는 앞뒤냉각 방식의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각각 독립냉각방식과 냉기커튼 방식을 올해에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내수시장과 달리 수출 환경은 올해 매우 좋아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동안 국내 냉장고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면서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환율 급등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국산 냉장고의 수출은 전년보다 18.5%나 증가한 5억5천만달러에 이른다. 수출 신장율만 보면 가전제품 가운데 가장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 바로 냉장고인 셈이다.
수출 여건이 좋아지면서 냉장고업체들은 올해 냉장고 수출 목표를 물량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0∼40% 늘려잡는 등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냉장고의 판로는 동남아, 중국, 중남미 등 기존 시장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CIS, 서유럽 등지로 널리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수출제품을 중대형 제품과 소형 제품으로 구분해 한편으로는 고급 이미지를 창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격공세를 펼치는 이원화 전략을 적극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선진국 들이 내년부터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냉장고의 시판을 금지함에 따라 수출용 모델을 중심으로 절전 제품의 개발이 올해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 국내외에서 냉장고에 대한 환경 규제가 임박하면서 대체 냉매 등 친환경 냉장고의 개발과 출시도 올 한해 새로운 흐름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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