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급등으로 가전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오디오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오디오 전문업체들도 중국 진출 사업을 잇달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아남전자, 태광산업 등은 최근 환율 급등의 여파로 한국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에선 가격경쟁력이 관건인 중저가 제품을 생산한다는 한국-중국의 2원화 생산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해태전자는 기존 중국 심천의 오디오 공장 외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해 수출용 오디오와 통신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12개 라인의 제2공장을 건설하고 추가로 1천만 달러를 투자해 상해 또는 천진에 12개 라인의 제3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그룹 부도사태와 환율 급등의 여파로 이 사업계획을 취소했다. 이 회사는 중국에 추가 건설할 공장에서 PCS단말기 등의 정보통신 단말기를 집중 생산해 중국 현지에서 판매, 이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일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전자도 한국과 중국을 잇는 2원화 생산체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이엔드 오디오와 홈시어터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라인을 안산 공장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평공장은 정보통신산업, 환경산업 등 신규사업 전용 라인으로 운영하는 한편 중국에 공장을 새로 건설해 중저가 오디오와 음향기기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재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1천3백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광동성에 연간 25만대 생산규모의 중국공장을 건설한 이 회사는 디지털 방송시스템, 리시버 앰프, 미니 컴포넌트 등을 생산해 이 가운데 일부를 국내로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당분간 수출에만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태광산업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공장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현지 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중저가 오디오를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전면 수정, 국내 공장에서 내수와 수출물량을 조달하기로 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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