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항공기 제작업계는 중형항공기 개발을 위한 유럽 에어社와 합작추진이 결렬된 이후 새로운 합작선을 모색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상업체가 없어 독자개발, 중국과의 재협상 등 새로운 대안을 검토키로 했다.
6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어社와의 합작이 결렬된 후 정부와 중형항공기사업조합(KCDC)은 미국, 독일 합작사인 페어차일드 도니어와 러시아의 투폴레프社 등을 새로운 합작 후보업체로 선정, 현지 실사단을 통해 각 업체의 합작 의향과 기술능력 등을 점검했으나 두 업체 모두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페어차일드 도니어의 경우 미국의 페어차일드가 독일의 도니어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기술인력들이 상당수 유출돼 기술력에 의문이 제기됐으며 자체 개발 생산기종이 30인승 규모의 소형 제트기 뿐이어서 중형항공기를 새로 설계, 개발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투폴레프는 합작조건에 대해서는 우리측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합작 이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러시아의 시장경제 전환도 순조롭지 않아 합작에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업계는 이에 따라 과학기술처 산하 연구기관인 항공우주연구소가 자체 개발을 추진중인 50∼60인승 프로펠러기 사업으로 중형항공기 사업을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으나 기술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판로 개척도 난항이 예상돼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측과 한때 합작을 논의하다 최종 조립장 위치문제로 협의가 최종 결렬됐던 중국이 美 보잉사와 합작 논의과정에서 계속 진통을 겪고 있는 점을 들어 중국과 보잉사의 협의가 결렬될 경우 한, 중 중형항공기 합작사업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오는 3, 4월 중 이같은 여러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형항공기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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