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 3사는 5일과 6일 시무식을 갖고 올해 업무를 시작했다. IMF라는 국가경제부도의 위기속에서 새해를 맞은 3사의 최고경영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비상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사 대표의 신년사를 요약정리 한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윤종용 사장)
심각한 자금난과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격감 등 향후 23년은 회사의 운명이 좌우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이제 과거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법을 지금의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게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다수에게 이익이 된다면 일부의 양보와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또 양만 늘려 덩치만 키우지말고 어떠한 혹독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튼튼한 경영의 틀을 다시 짜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시업구조혁신과 더불어 수출총력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 매출과 성장위주에서 탈피해 재무구조와 현금유동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견실경영을 강력히 실천해야 하고 미래경쟁력의 핵심인 소프트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에게는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당면한 위기극복에 매진하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자.
◇LG전자(구자홍 사장)
우리는 IMF로 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할 만큼 국가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으로 빠져들면서 1년동안의 경영실적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IMF체제 아래서 이미 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이에따라 우리 경제의 기본구조가 송두리째 뒤바뀌고 있다. 앞으로 23년 안에 현재의 기업 가운데 절반정도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모든 경영활동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 재무구조의 극대화와 함께 사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의식도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특히 수출이야 말로 CU의 사운이 걸려있는 만큼 시장개척기에 보여주었던 맹렬한 도전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해 수출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경영이념인 챔피언정신은 국가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중요한 정신적 가치다. 챔피언정신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다시한번 도전하자.
◇대우전자(전주범 사장)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기업,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 위기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기업은 망할 수 밖에 없다. 우리 회사가 세계 일류기업으로 인정받고 세계적인 회사로 안정벋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고쳐야할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일부 임직원들의 경우 세계경영과는 정반대되는 넓은 시야와 안목이 부족하다. 또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이라면 철저히 시장중심, 현장중심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결정해 버리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팽배해 있다. 위기가 다가와도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거나 심지어는 위기의식마저 상실한 대기업병에 걸려 있다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일류인가, 일류가 되려면 어떻게 해여 되는 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앞서 나가도록 자기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같은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가자.
<정리=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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