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유통업계 도전 98 (1);39쇼핑 박경홍 사장

전자유통업계의 무인년 새해는 IMF시대에 따른 구조개편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그 어느해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된서리를 맞고 일부 업체들이 문을 닫았으며 기존 업체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량의 실업사태와 함께 성장정체, 시장개방이라는 초유의 경영환경속에서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아야 하는 전자유통업계의 새해 계획은 결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는 일부 전자유통업체들의 당찬 계획은 희망을 준다. 그들의 새해 전략을 들어본다.

<편집자>

『올해 1천명 이상의 신규인력을 고용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대량 실업사태가 예고 되고 있습니다. 한명의 일자리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현재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V홈쇼핑채널 39쇼핑의 박경홍 사장은 올해 고용창출을 통한 매출확대에 두고 있다. 방송개시 3년여만에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시켜 나간다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다른 업체들이 경영구조개선을 위해 감원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능력있는 인재를 1천명이상 늘려갈 계획이다. 39쇼핑은 이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올해 TV홈쇼핑만으로 2천5백억원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전문투자기관인 CCAL(Citicorp Capital Asia Ltd)과 AFIC(Asia Finance and Investment Corporation) 등으로부터 이미 1천만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그밖의 다른 투자기관들도 투자의사를 밝혀와 올해 외자도입은 총 1억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의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각국의 유명투자회사들이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39쇼핑의 견실한 경영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고용안정과 함께 장래성 있는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39쇼핑은 올해 금융이익을 포함해 총 5백억원이상의 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사장은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지만 현재 운영중인 콜센터의 확대와 함께 관련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백화점의 위세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TV홈쇼핑 시장의 확대가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신규 투자사업은 장기간 안정적인 자금을 동원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경영상 가장 큰 쇼크는 IMF의 구제금융 지원일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수요가 얼어붙고 외산제품 판매에 대한 질시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외산제품 판매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애국적 차원에서 자발적인 국산장려 운동이야 말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애국이죠. 39쇼핑 또한 이러한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부응해 국산장려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39쇼핑은 이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더욱 확실하게 할 계획이다. 박사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도 우리 상품을 방송판매한다는 구상아래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고객만족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TV홈쇼핑에서 뿐만아니라 타 유통업체와 비교해도 서비스면에서 손색이 없는 유통업체로 거듭 태어난다는 게 그의 꿈이다.

『현재의 환율은 수출에 이상적입니다. 이 상태대로 지속된다면 올해 경영방향을 해외쪽으로 돌려 더욱 진취적으로 출구를 찾을 것 입니다. 매출과 고용인원의 우위로 앞서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탄탄한 조직을 만들고 빈틈없는 자금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이것이 바로 IMF체제하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니까요』

무인년 신년에 거는 박사장의 희망은 대단히 크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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