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및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최근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의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들 제품을 매점매석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및 공급업체들이 IMF파동에 따른 각종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제품가격이 약 20%가량 인상된 후 유통시장 전반에 이들 제품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수입원가 상승에 따른 제품공급을 크게 줄임에 따라 제품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각 전자상가의 관련 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각종 부품과 주변기기의 값이 앞으로 크게 오를 것에 예상해 이들 제품을 대량구입해 창고에 쌓아두고 시장출하를 꺼리고 있다. 특히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를 대량 구매한 후 다시 판매하는 도매업자들의 경우 그동안 구매물량을 수요처에 곧바로 공급해 오던 방식을 탈피해 최근들어 제품구매만 추진할 뿐 제품을 거의 출하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매업자는 물론 일반 소매업자들까지 확산돼 소매업자들은 매장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량의 제품판매에 치중하는 대신 그동안 추진해 오던 소매업자간의 제품거래를 거의 중단했다.
현재 전자상가에서 매점매석으로 제품구하기가 어려운 제품은 컴퓨터 주기판, CPU 등 컴퓨터부품에서 CD롬드라이브,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뎀 등 컴퓨터관련 주변기기 등이다.
용산전자상가 등에 위치한 조립PC업체들은 제품구득난으로 조립PC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립PC업체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10여명의 고객으로부터 제품주문을 받아 조립PC를 판매하고 있는데 국산화율이 떨어지거나 수입 물량에 의존하는 컴퓨터 주기판, CPU, 모뎀등이 특히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을 제대로 맞춰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컴퓨터부품 중간 도매업자는 『지난 9월까지만해도 전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품목 구매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며 『이달들어 제조업체가 공급하는 물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다 대형 도매사업자들도 내년도 제품가격 인상을 기대해 물량을 출하하지 않고 있어 시장전체적으로 거래물량이 약 30%정도 축소됐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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