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장에도 구조조정의 막이 오르고 있다.
한솔텔레컴은 개인서비스 개시 두달 만에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고 두산정보통신 등 인터넷분야의 간판기업들은 관련 사업분야의 인수합병(M&A)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안타깝지만 아주 예상치 못했던 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최근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고전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환율급등으로 국제회선 유지부담이 늘어난데다 IMF 한파로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그동안 인터넷시장이 크기나 내용에 비해 너무 거품이 많았던 데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인터넷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새로운 금광」으로 각광받으며 핑크빛 시장으로 부상했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속속 시장에 뛰어들었고 기존 ISP들도 국제회선 증설 등 적극적인 시설투자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인터넷은 콘텐츠 부족, 느린 통신속도, 다양한 부가서비스 지연 등의 벽에 부딪혀 많은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이는 시장확대에 걸림돌이 됐다. 여기에 막연한 환상만을 갖고 뛰어든 기업들의 치밀한 마케팅계획 부재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ISP 재편바람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ISP들의 M&A 움직임을 바로 시장침체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오히려 ISP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활발한 M&A가 이뤄져 「규모의 기업」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인터넷폰, 인터넷팩스,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정규모 이상의 회선용량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업체간 제휴는 필연적이라는 것. 특히 인터넷폰 등 새로 등장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업체들끼리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 등 해외 ISP들도 이같은 필요 때문에 관련기업끼리의 인수합병 또는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시장에서 예고되고 있는 ISP업계의 지각변동은 이같은 맥락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올해말 감돌기 시작한 대대적 지각변동 기운은 올해초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ISP시장은 한국통신, 데이콤 등 자체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통신업체들과 온라인사업을 추진중인 대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업체는 당분간 인터넷폰, 인터넷 커뮤니티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특화하는 데 힘을 집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달러화의 강세로 자금동원력이 커진 해외 ISP들의 직접 진출 또는 자본참여도 보다 활발해질 조짐이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서비스와 관련, 축적된 기술은 물론 월드와이드한 국제 인터넷망을 무기로 가지고 있다.
언어문제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PC통신분야와 달리 인터넷서비스분야는 해외업체들이 여러가지로 유리한 입장이어서 국내업체와 해외업체, 또 통신업체와 대기업 계열사간 합종연횡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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