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영향 98년 PACS 시장 급격 위축 전망

국제통화기금(IMF) 영향으로 내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체제 출범 및 환율 급등으로 수입 고가 의료기기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대형 의료기관들의 환차손이 병원당 많게는 몇백억원에 달해 내년도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규모가 훨씬 큰 병원의료정보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 전자의무기록 등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를 제외한 순수 PACS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0억원, 올해 70억∼1백억원을 거쳐 내년에는 1백50억∼2백억원, 2000년 5백억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던 것이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한 1백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내년 PACS시장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PACS가 타 의료기기와 달리 직접적인 진료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투자 규모도 시스템당 몇억에서 몇십억원에 달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보험관리공단이 설립, 운영하는 일산병원의 경우 당초 예정대로라면 PACS 구축을 담당할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10월 중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12월 중 사업자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98년 10월의 개원 일정이 상당기간 늦춰진 데다 IMF 체제 출범까지 겹쳐 제안서 접수를 내년 1.4분기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이외에도 PACS 구축을 추진하다 유보하는 의료기관들이 다수 생겨남에 따라 특히 GE, 도시바, 지멘스, 필립스, 이메이션, 히타치, 코닥, 후지, 아그파 등 다국적 기업들과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등 풀 PACS를 지향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의 경우 시장 규모 축소 및 가격 경쟁력 약화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메디페이스, KCC의료정보, 태원정보, 마로테크, 평창정보통신, 비트컴퓨터 등 풀 PACS보다 방사선과 등 일부 과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 PACS에 치중하고 있는 중소 전문업체들은 이번 기회를 국산 PACS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로 인식하고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크게 올려잡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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