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산에 밀려 고전해 오던 국산 부품들이 고환율 덕분에 가격경쟁력을 크게 회복, 국내 시장에서 외산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미국, 일본, 동남아, 중국 등 외산 제품에 비해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였던 산업용 스위칭형 전원공급장치(SMPS), 근접센서, 커넥터, 단면PCB, RF부품 등은 최근 환율이 1천4백원선까지 치솟자 경쟁력이 급속히 제고되고 있다.
이들 국산부품은 환율이 9백원대일 때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이 평균 10% 정도 비싸거나 엇비슷해 내수시장에서조차 가격이 싸거나 품질이 우수한 외산에 밀렸으나 환율이 1천4백원대로 올라가면서 오히려 외산에 비해 가격이 10∼20% 싸졌다.
산업용 SMPS는 그동안 네믹람다, 코셀, 바이코 등 외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해 왔으나 최근 가격이 50% 이상 급등하자 수입제품의 거래가 끊기고 국산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오므론과 만희기전 등 수입 근접센서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최근 환율상승으로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반면 오토닉스, 한국선크스물산, 한영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내수와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컴퓨터, 정보통신용 커넥터 생산업체인 우영은 최근 갑자기 주문이 폭증, 제품공급이 달리는 데다 신제품개발 요청까지 쇄도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한국AMP, 한국몰렉스 등 강세를 보여온 해외 현지법인들은 판매가 상승으로 공급지연 요청이 들어오는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단면 PCB업계는 그동안 저가격을 무기로 한 동남아, 중국산에 밀려 고전해 왔으나 최근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주문이 늘고 있다.
미, 일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RF통신부품도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세트업체들이 국산 대체를 적극 추진, 조만간 국산제품의 판매가 급신장할 조짐이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환율변동으로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졌지만 세트업체들이 환율변동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서 아직은 대대적인 거래선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환율이 1천4백원선에서 안정될 경우 수입부품의 국산대체는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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